“다큐멘터리에서 포착한
모험적 순간.”
페루의 성스러운 계곡에서 고든 램지는 남미 최고의 요리사로 손꼽히는 비르힐리오 마르티네스를 만난다. 그는 전통 고산지대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젊고 잘생긴 셰프다. 고든 램지의 표현에 의하면 자신의 페루 버전이라고! 둘은 함께 계곡의 수직 절벽을 오른다. “날 죽일 셈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 속 고든 램지의 찰진 욕 때문에 장면마다 삐 소리가 연속된다.
고생 끝에 고든 램지는 난생처음 알파카 육포를 먹는다. 비르힐리오는 극한의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생태의 섭리 때문에 안데스의 식재료는 그만큼 풍미가 농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둘은 요리 대결을 약속하며 헤어지고 이후 고든 램지는 고대 잉카 시대 방식으로 농사짓는 현지인을 만나 라와 데 추노 수프를 요리해본다. 수프에 들어가는 허브 쿠누카를 직접 채집하러 나서고 따자마자 맛을 본다. 여기에 감자와 양고기 다리, 추노 가루 그리고 치즈로 마무리하면 라와 데 추노가 완성된다. 안데스산맥에서 기니피그의 다른 이름은 ‘저녁’이라는 농담을 던지며 구운 기니피그도 곁들인다.
현지인들은 신령에게 먼저 음식을 바치고 식사를 즐긴다. 위험한 벼랑에서 자라는 선인장 채집에도 나선다. 이 안에 안데스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어온 애벌레류 아우이 탐포가 살기 때문이다. 기름을 두른 팬에 아우이탐포를 넣고 볶는다. 현지인은 이걸 먹으면 온종일 배가 고프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고든 램지는 바삭한 바퀴벌레 같다는 표현을 남기며 금방 뱉어버린다. 그는 고산지대라서 숨이 얼마나 쉽게 차는지 반복해서 설명하지만, 풍광은 숨 막히게 아름답다.
BEHIND THE SCENES
헬기를 타고 카하밤바 정글로 들어가 나무를 기어오르며 안데스 망고를 따고, 고도가 상당히 높은 우아이포 호수에서 쓰레기로 만든 배를 타고 물고기 실버사이드를 잡는 등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정이 이어진다. <고든 램지: 언차티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시즌1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페루 편이며 이외에도 뉴질랜드와 모로코, 하와이 등지를 누빈다. 현재 시즌2까지 제작되었으며, 등장한 요리의 레시피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 상세히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