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에서 대자연이 생동하는 캐나다의 가을.

하늘의 오로라
11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 활동의 극대기가 찾아오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그 어느 때보다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아졌다. 오로라 오발(태양에서 방출되는 입자와 지구 자기장의 상호작용으로 오로라가 형성되는 위도 60~75도 사이)에 위치하는 캐나다 북부 역시 선연한 오로라의 출현이 기대된다. 특히 가을은 청명한 날씨 덕분에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계절이다. 캐나다 북부 지역인 노스웨스트 준주와 유콘 준주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쾌청한 가을이 이어진다. 밤에는 오로라를 감상하고, 낮에는 액티비티를 즐기며 캐나다의 가을에 안긴다.

총명한 감상법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인 옐로나이프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연평균 약 200일 이상 오로라가 출현한다. 3박 체류 시 95%, 4박 체류 시엔 무려 98%의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오로라를 감상하는 여정은 아늑한 로지에 머물거나 오로라 헌팅에 나서는 등 다양하다. 그중 옐로나이프 도심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오로라 빌리지는 대표적인 명소. 맑은 호수를 끼고 있어 하늘에 나타난 오로라가 수면에 반영돼 데칼코마니처럼 펼쳐지므로 황홀경이 배가된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장소로 쓰이는 티피(북미 선주민의 전통 방식으로 만든 원뿔형 천막)에서 선주민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캐나다 북부에 사는 데네Dene 선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문화를 알아가는 경험도 특별하다. 오로라 빌리지 내 레스토랑에서는 캐나다 북부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낮의 여행: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나하니 국립공원Nahanni National Park을 탐험하자. 사우스 나하니 강에서 카누나 카약 또는 래프팅을 즐기고, 낙차가 나이아가라 폭포의 2배가 넘는 버지니아 폭포의 전율을 감각한다. 경비행기에 탑승해 광활한 국립공원을 누비며 캐나다의 대자연을 맘껏 느낄 수도 있다.

안온한 감상법
유콘 준주의 주도인 화이트호스에서 호수에 반영된 쌍둥이 오로라를 마주하고 싶다면, 피시 레이크Fish Lake로 향하면 된다. 화이트호스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노던 라이츠 리조트 앤 스파Northern Lights Resort & Spa는 넓고 조용한 부지에 오로라 관측을 위한 로지를 지었다. 이 오로라 글라스 샬레Aurora Glass Chalet는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창문 밖으로 나타난 오로라를 실내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퀸 사이즈 침대 앞으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문이 북쪽 하늘을 향해 있으므로 오로라를 바라보다 스르르 꿈나라로 떠나도 좋다. 스파 & 웰니스 구역에는 다양한 사우나와 야외 자쿠지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클립스 노르딕 핫 스프링스Eclipse Nordic Hot Springs도 여독을 풀기 좋은 곳이다. 따스한 온천에서 쉬다가 오로라를 조우하는 행운까지 찾아올 수도 있다.

낮의 여행: 가을이면 피시 레이크 주변의 드넓은 평원과 웅장한 산세가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이러한 풍경을 즐기며 피시 레이크 트레일을 하이킹해보자. 이곳은 선주민인 콴린 든 퍼스트 네이션Kwanlin Dün First Nation의 영역이므로 그들의 규칙과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이에 오후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하이킹이 금지된다. 또는 유콘 야생동물 보호구역Yukon Wildlife Preserve에서 순록 등 북극권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 마이 오로라 포캐스트나 오로라 포캐스트 앱을 통해 오로라 예보를 확인할 수 있다.

대지의 북극곰
캐나다의 가을은 북극곰을 만날 수 있는 황금기이다. 북극해와 연결된 허드슨 만의 남서쪽에 자리한 마니토바 주의 처칠이 바로 그곳. 10월부터 11월 사이, 강이 담수를 얕은 해안으로 흘려보내며 해빙이 이르게 형성되는 덕분에 900여 마리의 북극곰들이 바다표범 사냥을 위해 처칠로 모여든다. 북극곰은 600kg이 넘는 몸무게에 3m가 넘는 키를 지닌 육중한 생명체지만, 민첩하게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니토바 주는 북극곰을 보호하는 법을 제정하고 있어 관찰 투어 역시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한다.

차량 투어
‘툰드라 버기’라고 불리는 특수 차량에 탑승해 북극곰을 가장 가까이서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다. 두꺼운 타이어와 대조되는 가벼운 차체는 설원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과 툰드라 지대 보호 효과를 모두 충족한다. 차량의 창문을 통해서뿐 아니라 야외 관람대로 나가 북극곰을 바라볼 수 있다. 대부분의 툰드라 버기 투어는 종일 진행되며 점심식사도 제공한다. 기차처럼 연결된 툰드라 버기의 경우 숙박시설을 겸하고 있어 24시간 내내 북극곰과 공존하며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헬리콥터 투어
상공에서 북극곰이 이동하는 방향을 따라가며 광활한 자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눈 덮인 툰드라 설원을 어슬렁거리는 새하얀 북극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투어는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밤의 여행: 1년 중 평균 300일 이상 오로라가 관측되는 처칠. 도심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처칠 북부 연구 센터Churchill Northern Studies Centre는 북극광이 나타나면 중앙 조명을 소등해 오로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디스커버 처칠Discover Churchill에서는 가이드가 맞춤형 사진 교육을 진행하는 오로라 출사 투어를 운영한다. 한대림으로 들어가 티피 앞에서 오로라를 촬영하는 등 다양한 장소를 탐험할 수 있다.
ⓘ 프론티어스 노스Frontiers north가 마니토바 주의 주도인 위니펙에서 출발하는 ‘북극곰 관찰 5~7일 투어’를 제공한다. 위니펙-처칠 왕복 항공과 호텔, 툰드라 버기, 헬리콥터 투어 마니토바 주 처칠에서 허드슨 만을 등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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