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from mist and stone
스코틀랜드 여행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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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양들이 딱히 절벽을 따라 내게 길을 내주기 위해 옆으로 비켜주지는 않았다.

내가 멈추면, 녀석들도 멈춰 섰다. 내가 걸으면, 녀석들은 옹기종기 맞대고 있던 지저분한 작은 엉덩이를 내보이며 바로 내 앞에서 종종 걸음을 쳤다. 녀석들은 이따금씩 설명이라도 해주면 좋겠다는 양 뒤를 돌아본다. “아가씨,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산책 중인가요? 혼자 여행하고 있나요? 같이 온 남자는 없나요?”

“휴가 차 도보 여행을 좀 하고 싶었어.” 저 먼 대양을 계속 주시한 채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디며 나는 녀석들에게 말했다. 다시마 과에 속하는 대형 갈조류인 켈프kelp에 뒤덮여 시꺼매진 바다 군데군데에 수정처럼 맑은 청록색 물 웅덩이가 마치 핀토 조랑말(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유입)의 가죽처럼 덧대어 있었다. 가끔 바닷물이 차 올라 꽤 큰 파도를 이루어 절벽들을 후려치자 ‘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몇 초 만에 내 귓가에까지 전해졌다.

“그리고…” 나는 이어서 말했다. “내가 사는 나라가 정치 문제로 시끄러워서 저 멀리, ‘동화’를 닮은 자그마한 외딴 섬까지 최대한 멀리 여행하고 싶었어.” 나는 온화한 능선을 그리는 언덕을 향해 손짓했다. “그래야 좀 쉴 수 있거든.” 양들은 눈을 껌벅거렸다.

 

나는 스코틀랜드에 있었다. 정말이다. 스코틀랜드 남동부에 있는 보더스 주 Borders 의 완만한 언덕이며 에든버러 산 꼭대기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거대한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과 북부지방에 위치한 거친 산악지대 ‘하일랜드Highlands’의 우뚝 솟은 자연 경관에 이르기까지 스코틀랜드는 내가 찾던 행복의 장소다. 그러나 지금 내가 찾아온 곳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나는 고성도 없고, 축제도 없고, 나무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척박한 땅, 스코틀랜드에 와 있었다. 특히나 거센 파도가 빚어낸 아름다운 초록빛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페어 섬Fair Isle은 크기는 가로 4.8km, 세로 2.4km 정도 되고, 스코틀랜드 본토에서 북쪽으로 약 130km 정도 떨어진 셰틀랜드 제도의 최남단에 위치했으며, 대략 6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다.  

 

페어 섬은 거리상으로 오크니 제도Orkney와 셰틀랜드 제도Shetland 중간 지점에 자리했다. 그곳은 대학 시절 내가 거의 유니폼처럼 입고 다닌 페어아일 스웨터Fair Isle sweater의 원산지였다. 보다 최근에는, 그곳이 내가 남편과 완전히 푹 빠져 시청한 기막히게 재미있는 BBC 탐정 시리즈 물 <셰틀랜드Shetland>의 배경이 되었다. 나는 특히 페어아일 조류 관측소Fair Isle Bird Observatory라는 장소에서 벌어진 조류학자 살인 사건에 관한 에피소드를 너무 좋아했다. 인터넷 검색을 약간만 해봐도, 이 관측소가 사실상 존재하고 있고 봄과 가을철 철새 이동 시기에 깜짝 놀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 이곳을 통과해 지나가며, 조류 연구와 무관한 손님도 4월 중순에서 10월 (나는 7월 말에 방문했다) 사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페어 섬을 “영국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가장 외딴 섬”으로 표기한 위키피디아 표제어에 용기를 얻어, 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좌석이 7석 밖에 없는 비행기에서 거의 기다시피 해 겨우 내려 이 섬의 비포장 활주로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나는 뭔가 기분 좋은 혼미한 상태에 빠졌다. 그로부터 5일 후 내가 그곳을 떠날 때까지 나는 계속 그 상태였다.

 

페어 섬은 놀랍도록 소박하고 지내기가 편안하다. 그냥 어디든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다. 울타리가 둘러쳐진 들판에도 나무로 된 계단식 출입구가 있어서, 누구나 그곳으로 담이나 울타리를 오르내릴 수 있었다. 내가 그 섬에 머무는 동안 내내 날씨가 화창했고, 하루에 20시간 이상 대낮같이 환했다. 이따금씩 안개가 엷게 끼면서 자연이 빚어낸 이곳 지형에 반짝거리는 광채를 더했다. 풀로 덮인 언덕들이 이어지다가 가파른 절벽에 이르러 시끄럽게 요동치는 바다 아래로 깎아지른다.

그곳 절벽에는 무수히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한 바닷가 암벽은 거기에 둥지를 튼 흰부비새 때문에 온통 흰색이었다. 갈매기들도 절벽 위 이끼로 뒤덮인 작은 군락지에서 쉬고 있었다. 퍼핀들도 턱시도를 차려 입은 작은 호텔 지배인처럼 절벽 꼭대기에 있는 녀석들의 땅속 둥지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그러고 나서, 퍼핀들은 주황색 발을 맵시 있게 붙이고 지면에서 날아오르더니 까나리를 잡기 위해 바닷속으로 급강하했다. 그 후, 녀석들은 익살맞게 발을 양쪽으로 편 채 몸통을 좌우로 약간 흔들며 자신들의 집 위로 다시 불쑥 나타났다가 깔끔하게 땅에 착지했다. 녀석들의 주황색 검은색 줄무늬를 띤 부리 양쪽 끝자락에 은빛 먹잇감이 축 늘어져 있었다. 퍼핀들은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한껏 포즈를 잡아주는 듯하다. 잉글랜드 요크York에서 학교 조교로 일하는 샬로테 요크Charlotte York와 나, 이렇게 두 사람이 그곳을 지나가던 참이다.

 

BEST OF SCOTLAND

맛집 (음식 + 음료)

스코틀랜드에서의 저녁식사는 유쾌한 일이다. 여러분은 펍에서 양의 내장으로 만든 순대처럼 생긴 해기스haggis 한 접시를 용맹하게 해치울 수도 있고, 항구 앞 한 식당에서 대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 보다 작은 해덕haddock을 갓 잡아올려 요리한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여름마다 셰틀랜드의 마을 주민들이 모여 즐기곤 하는 선데이 티Sunday tea를 마음껏 마실 수도 있다.

 

로칼린LOCHALINE, 하일랜드THE HIGHLANDS

화이트하우스 레스토랑Whitehouse Restaurant

웨스트 하일랜드West Highland 마을에 있는 이 조그마한 식당은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 소설 시리즈)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The No. 1 Ladies’ Detective Agency>를 비롯해 여러 재미있는 소설을 많이 집필한 짐바브웨 태생의 스코틀랜드 작가 알렉산더 맥콜 스미스Alexander McCall Smith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다. “여기서는 물에서 바로 꺼낸 홍합, 그 날 아침 갓 잡은 고등어mackerel, 해변가에서 발견한 미나릿과 식물인 샘파이어samphire, 그리고 모벤 해안Morvern coast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  채취한 산마늘(달래) 등 하일랜드의 천연 재료들만 사용해요.” 알렉산더는 말한다. thewhitehouserestaurant.co.uk

 

퍼스PERTH

더 루스트The Roost

퍼스라는 작은 도시는 하일랜드 여행의 출발점과도 같은 곳이다. 산으로 가는 길에 ‘더 루스트’에 들러 푸짐한 식사를 해보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알려진 숙성한 스코틀랜드 비프는 장작 오븐에 구워서 제공된다. theroostrestaurant.co.uk

 

새로 사귄 친구 샬로트와 함께 푸짐한 공동 점심식사를 하려고 조류 관측소에 있는 사실상 이 섬에 딱 하나밖에 없는 식당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그곳에 상주하는 조류학자인 치아란 햇셀Ciaran Hatsell 옆에 앉아서 퍼핀에 대해 과장되게 칭찬한다.

“퍼핀은 완전 명물이죠.” 치아란은 흔쾌히 동의한다. “녀석들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꼭 껴안고 싶어져요. 우리는 녀석들은 많이 잡아서 개체 표식을 해요.”

하지만 그 후 치아란은 러시아나 폴란드 사람들이 즐겨 먹는 비트로 만든 스프 ‘브로시치’를 한 스푼 가득 떠 먹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퍼핀은 당신 다리에 온통 똥을 발사하기도 해요.” 그는 말했다. “가장 싫은 점은 퍼핀들이 백악기에 살았던 작은 육식 공룡으로 알려진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 같이 날카로운 발톱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그 발톱은 구멍 같은 걸 파기 위해 끝이 옆으로 향해 있는데, 녀석들은 상처 같은 곳 어디든 그것을 집어넣는 걸 좋아해요. 녀석들은 정말 소름 끼쳐요.”

“자… 그러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새는 뭔가요?” 나는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

“방크시들이죠! 녀석들은 전 세계적으로 꽤 희귀한 종이고, 전 세계 개체수의 약 60%가 이곳 셰틀랜드에 있어요. 그래서 방크시는 매우 드물고 거의 이 지역에만 살아요. 녀석들은 개성이 강해요. 우리는 현장에 나가 둥지을 찾아서 새끼들에게 개체 표식을 달아요. 녀석들은 솜털이 보송보송한 커다란 베이지색 공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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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월에서 9월 사이에 열리는 스코틀랜드 전통 축제인 하일랜드 게임스Highland Games 와 8월에 열리는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 같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들은 축제와 전통이 뒤섞여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편 그보다 덜 알려진 관광 명소와 행사들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셰틀랜드 제도SHETLAND

모우사 브로흐Mousa Broch

기원전 400 ~ 200년경에 셰틀랜드 연안의 작고 평평한 모우사 섬island of Mousa에 세워진 이 높이 13m의 청동기 시대의 원탑 ‘브로흐Broch’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선사시대 구조물이다. 5월에서 7월 중순까지 일주일에 세 차례씩, 페리가 승객들을 이곳까지 태워다 주고, 어슴푸레한 북쪽의 여름 밤이 시작되기 전 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무렵인 저녁 10시 30분에 셰틀랜드를 떠난다. 여행자들은 페리로 되돌아가기 전까지 2시간 30분 정도 이 불가사의한 탑을 마음껏 탐험할 수 있다. 추리 소설 작가인 앤 클리브스Ann Cleeves는 숨막히게 아름다운 이곳을 그녀의 소설 <귀향The Return>의 배경으로 사용했다. 이 장소가 지닌 가장 불가사의한 매력은 브로흐에 둥지를 튼 쇠바다제비storm petrel 떼라고 앤은 말한다. “어둠이 깔리면, 녀석들이 해안가로 몰려 들어요.” 그녀는 말한다. “새끼 새들이 부르는 소리에 이곳 격벽들이 시끄러워지면 다 자란 어미 새들이 갑자기 날아 들어 새끼 새들에게 먹이를 주죠.” mousa.co.uk

폴커크FALKIRK

<켈피들The Kelpies>

교회 등의 건물에서 홈통 주둥이로 쓰는 괴물상gargoyle과 석상들은 스코틀랜드 공원, 성, 소도시 광장에 있는 비둘기와 테리어 견종 만큼이나 흔하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매력적인 야외 미술품은 폴커크에서 포스 앤 클라이드 운하Forth and Clyde Canal로 이어지는 동쪽 입구에 세워져 있는 높이 30m의 반짝이는 강철 재질의 말머리 조형물이다. 스코틀랜드 신화에서는 대개 노여움을 드러내곤 하는 말의 정령을 기념하거나 예부터 말의 힘에 의존해 발전해온 스코틀랜드의 산업 유산을 상징한다. thehelix.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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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길WALKING TRAILS

황야 지대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증류소에서 직접 보리의 싹을 틔운 맥아로 담근 싱글몰트 위스키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미국 보수당이 스코틀랜드에 진 빚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게 될지도 모른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미국인 존 뮤어John Muir는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가서 그곳의 산들을 걸으며 미 의회에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설립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고, 미국의 유명한 자연보호 단체인 시에라 클럽 Sierra Club 을 공동 설립했다. 83쪽 지도에서 다음에 나오는 트레일들을 찾아보라.

 

존 뮤어 웨이JOHN MUIR WAY

스코틀랜드는 서쪽 해안에 있는 헬렌스버그Helensburg 한복판의 저지대를 통과해 동해안에 있는 뮤어의 고향 던바어Dunbar까지 이어지는 215km에 달하는 이 길을 만들어 스코틀랜드 태생의 존 뮤어를 예우했다. johnmuirway.org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WEST HIGHLAND WAY

사람들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스코틀랜드의 장거리 루트가 바로 이 153km 달하는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다. “푸르디 푸른 초목으로 뒤덮인 숨막히게 아름다운 산악 경관과 마주하니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가 제 눈 앞에 펼쳐진 듯했어요.” 2015년에 이곳을 하이킹한 미국의 비영리 토지(황야) 보존 조직으로 알려진 와일더니스 소사이어티Wilderness Society의 회장인 제이미 윌리엄스Jamie Williams가 말한다. westhighlandway.org

물론, 이곳에서의 삶이 부정적인 면도 있다. 여러분이 원할 때 여행을 갈 수 없다.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꼼짝 없이 묶여 지낼 수밖에 없다. 악천후가 지속되면, “그건 마치 ‘언제 치즈 배급을 시작해야 할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죠.” 피오나는 말했다. “이 섬에서 6주 넘게 배 한 척 없이 지냈던 적도 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감이 됐기 때문이다. 셰틀랜드에서 내가 타고 들어온 비행기도 날씨 때문에 2일이나 연착했었다.

사람들은 모두 다 하나같이 이 섬까지 오는 게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고생한 만큼 가치가 있다. 마지막 날 밤, 나는 조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국인과 농담을 해대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떠나, 혼자서 작은 언덕을 걸어 내려가 페어 이슬 섬버그Fair Isle-Sumburgh Airport공항 서쪽에 자리한 노스 헤이븐North Haven까지 갔다.

하늘은 우리 집이 있는 미국 콜로라도 주만큼이나 티 없이 맑았다. 구름이 잔뜩 껴서 페어 섬으로 오는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를 바랐다. 그래야 좀더 오래 이곳에 머물 수 있을 테니까.이 푸르디 푸른 자연에서 만끽하는 눈부신 평온 한 조각을 미국에서 찌들어 있었던 내 영혼 가까이에 영원토록 꽉 잡아 붙들고 싶었다.

 

BEST OF SCOTLAND

숙소

고성을 개조해 만든 호텔부터 시골 별장, 그리고 숙박과 아침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숙박시설로 알려진 베드앤브렉퍼스트에 이르기까지 스코틀랜드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다.

 

스페이사이드SPEYSIDE

크레이겔라치 호텔Craigellachie Hotel

하일랜드의 스페이Spey 강과 피디치Fiddich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스코틀랜드 특유의 멋이 살아있는 크레이겔라치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이 호텔은 제 집처럼 편안한 26개의 방과 현지에서 직접 수확한 재료들로 요리한 음식을 먹는 ‘팜투테이블 다이닝farm-to-table dining,’ 그리고 인근에 스코틀랜드 최상의 연어 낚시터까지 여러 군데 갖췄다. 호텔의 콰이치 바Quaich bar는 1893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위스키 바로서, 인근은 물론 전 세계의 수많은 위스키 증류소에서 제공받은 900여 개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갖춰 놓고 있다. craigellachiehotel.co.uk

 

글래스고GLASGOW

크로스바스켓 캐슬Crossbasket Castle

비행기를 타고 글래스고를 떠나기 전날 밤에 고성 호텔에서 마음껏 돈을 쓰고 싶다면, 크로스바스켓 캐슬에 가면16세기에 만들어진 4층짜리 신혼부부용 스위트룸을 찾아보자. 나선형 돌계단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는 이 스위트룸은 스코틀랜드의 인기 TV 프로그램 <이방인Outlander>의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crossbasketcastle.com

글. 리사 존스LISA JONES
사진. 짐 리처드슨JIM RICHAR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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