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해변으로 나오는 푸른바다거북 호누honu를 보기 위해 산책을 나온 참이었다. 하지만 왠지 내 시선은 자꾸 산으로 땅으로 와이알루아를 따라 이어지는 와이아나에산맥Waianae Range으로 이끌린다. 산봉우리는 정말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낸다. 가파른 산비탈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깊게 팬 바위틈엔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해발 1227m, 오아후의 가장 높은 산 카알라Kaala의 산세는 단연 돋보인다. 할레이와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 봉우리를 다시 보았다. 옛 설탕 산업단지였던 할레이와는 밥 말리의 음악처럼 여유롭고 서핑보드나 아사이베리 스무디를 판매하는 상점이 즐비한 곳이다. 나는 햇볕에 그을린 현지 농부 밀턴 어게이더Milton Agader와 앨 미드라노 Al Medrano와 함께 야외 카페 레드 반 팜스탠드Red Barn Farmstand의 피크닉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는 훈제로 구운 소 가슴살 샌드위치를 먹으며 1996년에 문을 닫은 와이알루아의 설탕 공장 킹 슈가King Sugar에 대해 얘기했다. 카우아이Kauai 원주민인 밀턴에 따르면 이곳 경제는 오로지 설탕 산업에 의존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진 설명: (위) 오아후 동쪽 해안에 자리한 라니카이 해변은 멀리 모쿨루아섬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아래) 할레이와에 위치한 VJ’s 노스쇼어 도그스 앤드 버거스에서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고 살충제와 방부제를 쓰지 않은 순수 재료로 만든 핫도그와 생선 타코를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