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신들의 세계와
요동치는 삶의 한복판 사이에서
‘여행’의 시간을 발견하다.”
거북탑으로 알려진 탑루어는 호찌민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 중 하나다. 불교와 도교의 신상이 함께 자리하는 이 사원의 경내 웅덩이에는 수백 마리의 자라가 살고 있다. 벤탄 시장에서 걸어가면 금세 도착하는 이곳은 꽃과 양초를 봉헌하고 기도를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원 안은 희미한 조명과 연기가 자욱한 좁은 복도로 인해 다소 초현실적인 분위기. 하지만 바깥으로 나오면 색깔이 선명해지며 모든 것에서 생명력이 넘친다. 비둘기가 푸드덕거리고 향이 퍼지고 깃발 아래로 사람들이 오가는 등 활발한 모습이 펼쳐진다. 이는 사원 내부의 차분히 가라앉은 신성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