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블라이NELLIE BLY
넬리 블라이(1864-1922년)는 26세의 나이에 기차와 증기선, 말, 당나귀, 인력거 등을 타고 72일 동안 장장 4만 km를 횡단했다.
액션 영화처럼 박진감 넘쳤던 그녀의 인생에서 넬리 블라이는 스턴트 연기 같은 위험천만한 일들을 항상 직접 벌였는데, 그중 1889년에 그녀가 도전한 숨 가쁜 세계 일주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없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그녀는 26세의 나이에 기차와 증기선, 말, 당나귀, 인력거 등을 타고 72일 동안 장장 4만 km를 횡단했다. 그녀는 달랑 옷 한 벌에 작은 배낭 하나만 메고 프랑스에 들러 <80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책으로 유명한 그녀의 뮤즈인 쥘 베른Jules Verne을 만났고, 중국인 나환자 수용소를 방문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애완 원숭이도 한 마리 입양했다.
메어리 시콜MARY SEACOLE
메어리 시콜 MARY SEACOLE(1805-1881년)은 "성장해 가면서, 나는 여행을 향한 열망을 마음껏 충족시키기 시작했다. 나에게 건강과 활력이 있는 한 그 열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계 자메이카인 간호사로 알려진 메어리 시콜은 ‘흑인 나이팅게일’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여성으로서 빅토리아 시대의 수많은 제약을 이겨내는 최상의 해법은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자서전 <수많은 땅에서 펼쳐지는 메어리 시콜의 신나는 모험들Wonderful Adventures of Mrs. Seacole in Many Lands>에서는 크림전쟁이 벌어지던 당시 파나마 영토의 최전방에서 콜레라 감염자들을 돌보는 그녀의 공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나는 성장해 가면서, 여행을 향한 열망을 마음껏 충족시키기 시작했다. 나에게 건강과 활력이 있는 한 그 열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녀는 적고 있다.
엘리자 시드모어ELIZA SCIDMORE
엘리자 시드모어ELIZA SCIDMORE(1856-1928년)는 자신의 여행 욕구를 ‘원죄’에 비유했다.
여성 최초로 <내셔널지오그래픽> 이사회 일원이 되고 사진이 잡지에 실린 엘리자 시드모어는 자신의 여행 욕구를 ‘원죄’에 비유했다. 유람선을 타고 선구적인 여러 관광객들과 함께 빙하로 가득한 미국 알래스카주의 글레이셔만Glacier Bay을 둘러본 후 그녀는 1885년 알래스카 최초의 가이드북을 집필했다. 게다가 이 유명한 ‘젊은 여성 작가’는 독자들의 마음에 방랑의 불씨를 지피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 D.C.에 벚꽃나무를 이식하자는 그녀의 아이디어가 꽃을 피워 전 세계 방방곡곡의 여행자들은 봄철이면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이곳을 찾는다.
오거스타 반 부렌AUGUSTA VAN BUREN
오거스타 반 부렌 AUGUSTA VAN BUREN(1884-1959년)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미 대륙을 누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91년작 미국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수전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가 분한 델마와 루이스가 자동차를 타고 탁 트인 세상을 향해 떠나기 전에 이미 구시와 애디Gussie and Addie가 있었다. 바로 오거스타 반 부렌과 그녀의 여동생 아델린Adeline이다. 1916년에 반항기 가득한 이 두 사회주의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미 대륙을 횡단했다. 무덥고 축축한 날들이 이어지던 장장 60일 동안 이 둘은 비포장도로와 소가 다니는 길, 그리고 진흙 구렁이 빼곡한 도로를 부르릉 소리를 내고 돌아다니며 약 8850km를 횡단했다. 오거스타는 여성 비행사들로 구성된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의 나인티나인스Ninety-Nines 그룹에도 합류했다. 아멜리아는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전설의 여성 비행사다.
베시 콜먼BESSIE COLEMAN
세계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자 조종사 베시 콜먼 BESSIE COLEMAN(1892-1926년)은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군중이 있는 곳에서만 심장이 멎을 만한 곡예 비행을 벌였다.
베시 콜먼은 그녀가 살던 시대의 편견을 우뚝 딛고 올라선 여성이었다. 1921년 그녀는 세계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자 조종사로 역사에 등장했다. 소작인의 딸로 태어나 손톱 관리사로 일하다 조종사로 변신한 콜먼은 미국의 여러 비행 학교에서 입학 거부를 당한 후에 프랑스에서 비행하는 법을 배웠다. 그로부터 5년 동안 콜먼은 미국을 여행하며 하늘 위에서 심장이 멎을 만한 곡예 비행을 벌였는데, 그녀의 강력한 요구로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군중이 있는 곳에서만 그런 묘기를 펼쳤다. 그녀는 1926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프레야 스타크FREYA STARK
프레야 스타크 FREYA STARK(1893-1993년)는 "호기심은 아무도 꺾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프레야 스타크는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다가 어떤 광기에 사로잡혀서 중동의 머나먼 사막으로 대담무쌍한 탐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의 탐험들은 1932년도에 출간된 <바그다드 스케치Baghdad Sketches>를 필두로 20여 권의 책에 연대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녀는 당나귀나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좋아했고, 비록 홍역, 이질, 댕기열, 여타 질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지만 그녀의 무한한 모험심과 밝은 미소는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기록을 남겼다. “호기심은 아무도 꺾을 수 없는 것이다.”
에비타 로빈슨EVITA ROBINSON
에비타 로빈슨 EVITA ROBINSON(1984년-)는 "우리는 여기 있고, 중요한 존재가 되었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누구도 홀로 여행할 수 없다. 적어도 세계 일주 여행자 에비타 로빈슨이 그녀의 목적을 이룬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세 차례나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본 에비타는 유색인종 밀레니얼 여행자들을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노매드니스 트래블 트라이브Nomadness Travel Tribe’를 설립했다. 대부분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 구성된 2만 명이 넘는 노매드니스의 회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상어 체험 다이빙을 하거나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항상 모든 걸 포용하는 것만은 아닌 여행업계에서 하나의 세력으로 부상했다. “우리는 여기 있고, 중요한 존재가 되었어요.” 로빈슨은 그녀의 2017년 미국의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 ‘테드 톡TED Talk’에서 흑인 여행Black travel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싼마오 SAN MAO
싼마오 SAN MAO(1943-1991년)는 방랑하는 작가이자 번역가로서 세상을 탐험했다.
대만의 인기 여성 작가 싼마오(본명은 첸마오핑Chen Mao Ping)는 1976년에 그녀의 첫 번째 여행기 <사하라 사막 이야기Stories of the Sahara>를 내놓으며 대만의 ‘방랑하는 작가’이자 번역가로서 대담한 경력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녀가 쓴 서정적인 산문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내가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모래 한 알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것들이 모여 사하라 사막을 이루었다.” 다중 언어를 사용하는 이 자유분방한 여성은 인생의 대부분을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았고 그녀를 추종하는 여러 세대의 다양한 독자와 여행자들에게 영감을 주며 독일, 스페인,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 중남미 지역, 그리고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에 있는 카나리아제도Canary Islands를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