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모래언덕, 완벽한 고립 속에서
나만의 여정을 길 위에 새기다.”

이곳은 페루에 있는 파라카스 국립자연보호지구Reserva Nacional de Paracas이다. 저 멀리 뒤로는 태평양이 펼쳐져 있고 모래 폭풍이 쉼 없이 휘몰아치는 텅 빈 모래언덕은 마치 외딴 세상에 고립된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곳은 미지의 세계에 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고대 파라카스 문명의 본고장이다. 또한 페루에서 유일한 해양국립보호지구인데, 광활한 모래언덕과 불모의 풍광을 보면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페루 전역을 여행하는 동안 동이 트기 전 리마에서 출발해 팬아메리칸 하이웨이Pan-American Highway를 따라 210km 넘게 운전을 했고 목적지는 나스카Nazca 방향이었다. 그러다가 잠시 차를 멈춰 선 파라카스 국립자연보호지구. 나는 카메라의 프레임을 설정하고건조한 사막에서 피사체가 완벽하게 렌즈에 잡힐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