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정글 깊은 곳으로.
시간과 자연의 흐름이 빚어낸
신비로운 풍광을 마주하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북쪽으로 7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우거진 열대 정글에 숨겨진 세묵 참페이Semuc Champey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과테말라가 비밀스럽게 숨기고 있는 대자연의 신비 중 하나다. 빽빽하게 들어선 깊은 숲 사이 소용돌이치듯 흐르는 카바혼강River Cabahón이 298m 길이로 석회암 지대를 통과하며 자연 풀장을 만든다.
세묵 참페이는 마야어로 ‘강이 지구 아래에 숨는 곳’이라는 뜻이다. 나는 바로 이 광경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지점까지 가기 위해 카메라 장비를 들고 후덥지근한 정글 속을 땀을 흘려가며 45분간 등반해야 했다. 도중에 발견한 짖는원숭이와 큰부리새 그리고 드라마틱한 지형을 한눈에 내려다볼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하이킹이 되었다. 촬영을 마친 후에는 에메랄드빛의 맑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스스로에게 상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