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에서 포착한 모험적 순간.”
자연은 온갖 색으로 가득하다. 대담하고 다채로운 색조는 우리의 감각을 현혹한다. 서아프리카 가봉의 열대우림에서 마주한 맨드릴개코원숭이 무리. 대부분 몸털이 갈색을 띠지만 수컷 성체는 다르다. 여섯 살 때 무리를 떠나 자립하는 수컷은 테스토스테론이 정맥을 따라 분비되면서 밋밋했던 얼굴에 변화가 나타난다. 긴 코와 주둥이 부분에 강렬한 색이 드러나는 것. 얼굴뿐 아니라 엉덩이도 붉게 물든다. 이는 건강하고 강력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수컷 성체는 원숭이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고 무게는 30kg을 넘는다. 튼튼하고 다부진 체격과 자신만의 극채색을 기꺼이 과시한다. 우두머리가 되기 위한 경쟁과 다툼 속에서 흥분할수록 그들이 지닌 색조는 더욱 밝아진다. 이들은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색을 식별하며 3색형 색각을 지닌다. 색각 능력이 훨씬 뛰어난 동물도 많다. 보통 조류가 그렇다. 심지어 생태계가 감지하는 어떤 색상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특별히 개발한 카메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야생의 숨겨진 빛깔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BEHIND THE SCENES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애튼버러: 생명의 색을 찾아서>는 ‘색을 보다ʼ, ‘색에 숨다ʼ, ‘색을 쫓다ʼ 이렇게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생존과 번성을 위해 색을 이용하는 야생동물들의 시각적 향연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또한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거장인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직접 출연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영국 최초로 컬러 방송을 실시한 주역이라는 점도 재미있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