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계절이 왔다. 숨 가쁘게 달려온 나를 위해 온전한 위로와 안식이 되는 하루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바로 여기, 시간을 응축해 힘을 불어넣는 장소들을 모았다.
SCENT
천연 향이 주는 기쁨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품들로 빼곡한 이곳은 마치 그림처럼 고풍스러운 살롱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한 번, 기분 좋은 향으로 또 한 번 기분을 고양시킨다. 싹을 틔운다는 의미를 지닌 에르바티움은 하민서 대표가 이탈리아에 거주할 당시 향수 장인에게 배운 조향 관련 지식을 토대로 국내 향 문화에 새 대안을 제시하고자 연 공간이다.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조향사인 그가 삼청동 골목길에서 다채로운 향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생화로 가득 찬 꽃가게 한가운데에 서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달콤한 향부터 나무가 빼곡한 숲속을 찬찬히 걷는 듯한 느낌의 청명한 향까지 다채롭다. 이 같은 천연 향은 위로와 안식을 선물하는 동시에 약리적으로도 기능한다. 이곳의 풍요로운 향은 퍼퓸과 롤온, 디퓨저, 인센스 스틱 등으로 만나볼 수 있으니, 취향과 기호에 맞게 선택해보는 것도 좋겠다.
빌라 에르바티움 서울 종로구 팔판길 15 1층
EAT
우리 식탁의 재해석
권숙수는 테이블에 작은 독상을 펴고 그 위에 요리를 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음식을 선보인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 2스타로 인정받은 만큼 뛰어난 맛은 이곳의 자랑거리. 우리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게 재해석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귀한 식재료로 직접 담근 장과 김치, 젓갈, 장아찌로 만든 요리는 그야말로 일품. 정갈하게 잘 차려진 음식 하나하나에서 재료 본연의 맛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한국 전통주와 와인을 페어링해 품격 있는 한식문화를 선보인다. 한국 전통의 맛과 멋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한 방울 섞은 창의적인 한 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권숙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7 ES빌딩 4층
REST
초고층에서 즐기는 휴식
86층에 위치한 ‘에비앙스파’에서는 넓게 펼쳐진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배경 삼아 여유로이 스파를 즐길 수 있다. 18세기 무렵 치유 효과를 증명하며 명성을 떨친 온천수인 프랑스 에비앙에 기원을 둔 에비앙스파는 알프스산맥 대기에서 생성된 물이 빙하 퇴적층을 통과해 15년에 걸쳐 샘에 도달하는 자연현상을 스파로 구현했다. 릴랙스, 디톡스&미네랄, 안티에이징, 에너지 재충전에 초점을 맞춘 4종의 유럽식 트리트먼트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 고객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은 무려 20여 가지로 세 가지 트리트먼트와 식사를 포함한 6시간 코스부터 에비앙 워터 입욕을 포함한 코스 등 다양한 구성을 자랑한다. 휴게라운지에서는 벽면에 펼쳐지는 알프스산맥 영상을 감상하며 아쿠아 사운드 시스템이 구현하는 알프스 자연의 원음을 들으며 알프스 자연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스파를 이용한 고객은 시그니엘 서울의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도 이용할 수 있으니 빠짐없이 즐길 것을 추천한다.
에비앙스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86층
DRINK
붉은 팥의 달콤한 향연
‘적당한 찰나를 빚는다’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붉은 팥으로 만든 여러 가지 다과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아크앤북, 성수연방 등 공간 큐레이션으로 잘 알려진 기업인 오티디코퍼레이션이 론칭했고,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태형 셰프가 운영을 맡았다. 적당에서 선보이는 양갱은 오랜 시간 공들여 쑨 팥에 갖은 재료를 더해 독특한 풍미를 담아 완성한다. 밤양갱부터 녹차양갱, 밀크티양갱, 헤이즐넛양갱, 흑당양갱, 오렌지양갱, 라즈베리양갱, 피스타치오양갱 등 다채로운 종류를 자랑하며, 적당히 달콤한 팥 향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입안에 퍼지는 시그너처 음료 팥라떼도 큰 인기다.
적당 서울 중구 을지로 2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