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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THE WORLD 2018: CULTURE
멕시코 오악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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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호

자연에서 얻은 염료 한 방울, 한 방울은 그 땅의 정수인 동시에 그 색을 얻기 위해 피땀 흘린 이들의 깊은 영적 의지를 지니고 있다. 그들의 노동과 희생을 보고 나니 그동안 선물 같은 색을 가볍게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오악사카 사람들은 이 선물을 매우 귀하게 여긴다. 결국 마가리타에게서 줄무늬 포사후안코를 샀다. 나는 그것을 뉴욕 집에 가져와서 신주단지 모시듯 서랍장에 고이 보관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벽에 장식하지도 않았다. 공식 행사에 참석할 일이 있으면 검정 턱시도를 입고 포사후안코로 허리를 감쌌다. 스코틀랜드의 킬트kilt나 인도 사롱sarong처럼. 이것을 입고 있으면 산아구스틴섬의 짠 바다 향이 나는 것 같고 바다의 물보라가 얼굴을 적시는 것 같다. 바닷속에서 태고의 보물을 꺼내서 세상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는 꿈을 꾼다.

사진 설명:
(첫번째 사진 왼쪽부터) 인디고로 파랗게 염색한 머리 장식. 자연 재료로 염색한 실은 풍부한 색감을 낸다. / 자칭 세계 용설란의 수도라고 하는 산티아고마타트란에 있는 용설란 양조장./달팽이를 이용해 보라 색으로 염색한 뒤 건조되고 있는 실타래. ​(두번째 사진) 오악사카시티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몬테알반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오기 1000년 전부터 시장과 신전이 세워졌던 거대 도시로, 사보텍 문명의 중심지였다.

글. 저스틴 포르널Justin Fornal
사진. 애덤 와이즈먼Adam Wiseman, 디에고 우에르타Diego Hue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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