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가족
스페이스 코스트
미국 플로리다 주
하늘과 바다를 향해 발사!
나사 미우주항공국은 새롭게 선보인 승무원 프로그램을 통해 로켓을 괘도에 올리려는 우주비행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플로리다 주에 있는 대서양의 해안은 그런 점에서 우주 탐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방문자 복합 몰은 코비드 19의 제한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가족 단위로 예정된 스페이스 엑스 선과 보잉 우주선의 발사를 지켜보거나 30m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로켓 사이를 걸을 수 있다.
플로리다 어드벤처 여행사를 통해 약 570km2 넓이의 메리트 아이랜드 국립 야생생물 서식지를 카약을 타고 돌아볼 수도 있다. 요일에 따라 카약을 탄 사람들에게 매너티(바다소)나 돌고래를 보여주기도 한다. 6월부터 9월 또는 그 이후까지 밤에는 수십억 개의 발광 플랑크톤이 펼치는 해저 쇼를 볼 수 있다.
“발광 생물 투어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수면 아래에서 불빛이 지그재그로 사방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 될 거예요.” 조쉬 마이어스 플로리다 어드벤쳐 대표의 설명이다. – 이반 바신, 러시아판 편집장
토착 브리티시 콜롬비아
캐나다
자연과 원주민이 연결되는 곳
캐나다 가장 서쪽 지방인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는 200개 이상 되는 고유한 민족들의 고향이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원주민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인 인종 추산 가운데에서 아이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주류 문화권에서 비주류 문화권의 언어나 예술적 표현, 관습 등을 이해할 때 특정 인종만 특정 문화를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인종차별적 개념이나 인종이나 부족에 대한 고정 관념 등 시의적인 이슈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는 1만 년 이상 지속되어 온 원주민의 역사와 함께 원주민 단체인 퍼스트 네이션, 이누이트 족이나 메티스 족 공동체가 주관하는 진정성 있는 원주민 체험 여행을 떠나기에 완벽한 곳이다. 특히 밴쿠버나 밴쿠버 섬은 원주민 문화를 배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접근성이 뛰어나다. 45개의 원주민 부족이 섬에 거주하고 있으며, 밴쿠버 시는 아이들이 쉽게 체험 할 수 있는 도시형 투어를 제공한다. 탈라사이 투어스Talaysay Tours가 스탠리 공원에서 진행하는 ‘말하는 나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스쿼미시 족과 시샤이 족 문화 홍보 대사가 90분 동안 함께 숲을 걸으면서 원주민들 사이에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전해 내려온 브리티시 콜럼비아 남부의 대지 이용 노하우를 공유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땅과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습니다.” 탈라사이 투어스의 칸다체 캄포 공동 대표 겸 시샤이 족 일원의 설명이다. 그녀에 따르면 시샤이 어로 ‘누쿠무’는 ‘우리는 하나’며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 미국판
영국 해안 길
영국
기억에 남을 서사적 걷기
대단한 프로젝트 하나가 2021년 마침내 결실을 맺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 도보 길이 될 약 4500km 길이의 잉글랜드 코스트 패스(영국 해안 길) 전 구간이 베일을 벗는다.
2012년에 약 1400km 길이의 웨일즈 코스트 패스가 공개되면서 이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는 한편, 영국은 해안 걷기의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이기도 하다. 1970년대에 약 1013km 길이의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가 내셔널 트레일로 첫 선을 보였다. 잉글랜드 코스트 패스는 기존의 길들을 흡수하고 총 67개의 구간이 포함된 수십 개의 길을 새로 만들었다. 대지 소유주, 주민, 보존주의자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2009년 주요 규정을 제정함으로써 합법적으로 영국의 해안 전체를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다.
해안의 각 구역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어떤 길들은 손상되지 않은 시골 풍경을 볼 수 있고 또 다른 길은 정교하게 조성되기도 했다. 2020년 9월에 개방된 ‘컴브리아의 숨겨진 해안’이라는 별명이 붙은 패스는 영국 북서부 있는 화이트헤븐에서 밀롬까지 구불구불 이어지며 곳곳에 예술 작품과 짜릿한 액티비티가 배치되어 있다.
반면 남동부의 서섹스와 켄트와 에섹스에 걸쳐 이어지는 ‘영국의 창의적 해안’은 예술 작품을 연결해주고 GPS를 이용해 보물찾기를 하는 투어를 제공한다. – 마리아 피에리, 영국판 편집국장
호토바기
헝가리
드넓은 평원에서 만나는 카우보이와 두루미
드넓은 호토바기 국립공원Hortobágy National Park은 자연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만든 곳이다. 헝가리 동부에 있는 헝가리 대평원 중 약 810km2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자연 그대로의 초원과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목축의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호토바기 국립공원은 경작에 적합하지 않는 토양 탓에 알칼리성 습지, 풀밭, 목초지, 황토 초목 등이 훼손되지 않은 채 일종의 모자이크처럼 구성되어 있다. 쟁기질이나 개발로부터 자유로운 이 황무지는 그렇게 번성해왔다. 결과적으로 풍성해진 초원의 생태계는 1973년 이래로 지속적인 보호를 받으며 회색 거위, 일반 두루미 등 계절적 이동을 하는 수만 마리의 철새를 비롯해 약 340종의 새들에게 중요한 서식처가 되어준다.
그렇다고 단지 새들만을 위한 곳은 아니다. 헝가리어로 ‘시코스csikós’라고 불리는 양치기나 목동 수백 명이 여전히 이 땅을 돌아다니며, 그 가족들은 수 세기를 이어온 동물들의 부계 전통을 지켜본다. 마차를 타고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동안 목동과 헝가리산 양치는 개와 코르크 마개 뽑이 모양의 뿔이 달린 라스카racka 양 등을 지나친다.
또한 호토바기 산맥 위에는 마지막으로 살아 남은 야생마의 아종으로 알려진 슈발스키즈 말Przewalski’s horses의 최대 개체 수가 살고 있다. 그 중에 약 300 마리는 공원에 있는 펜테주크 야생마 보호구역을 돌아다닌다. – 타마스 비트라이, 헝가리판 편집장
트란실바니아
루마니아
판타지의 땅에서 발견한 현실
아알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가 쓴 고딕 스타일의 호러 소설 <드라큘라> 덕택에 진정한 루마니아 지역으로 알려진 트란실바니아는 신비스러운 땅으로 바뀌었다. 작가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이 저주 받은 땅의 저주 받은 장소에서 악마와 그 후손이 두 발로 여전히 걸어 다니고 있다!”
그런데 정작 스토커 자신은 그 장소를 직접 본 적이 없으며, 영국 여행 작가가 쓴 책을 보고 정교하게 정보를 모아 1897년에 이 소설을 쓴 것이다. 물론 세부 사항 중 일부는 맞다. 소설 드라큘라에 ‘로버 스테이크robber steak’로 등장하는 구운 소고기 케밥은 루마니아어로 ‘라블로후스rablóhús’다. 국민 음식이자 일종의 루마니아 식 옥수수 죽인 마멀리거mămăligă와 달콤한 골든 메디아쉬 포도주도 잘 묘사되었다. 이밖에 민속 의상,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십자가, 마자르 인과 색슨족, 세케이족, 왈라키아인이 어우러진 복잡한 인종 구성은 비교적 정확하게 묘사했다.
반면에 스토커는 트란실바니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목가적인, 옛 유럽의 감성을 놓쳤다. 세계적인 도시 클루지Cluj는 트란실바니아 시골의 야생화가 핀 목초지와 동화 속에 나오는 성 자갈 깔린 길이 이어지는 마을로 가는 관문이다. 기술 문명에 자꾸만 더 매이게 되는 가족이라면 이곳 농가에서 숙박을 하면서 전원을 끄는 대신 마차를 타고 여행하거나 카르파티아 산맥으로 도보 여행을 하거나 아니면 양젖을 짜고 계란을 모으고 건초를 쌓는 등 농장 일을 도울 수 있다.
트란실바니아의 목가적인 매력은 오랫동안 영국 찰스 왕세자를 사로잡아왔고 그의 재단은 이곳 현지의 건축학적 유산을 보존하는 프로젝트에 기금을 출연했다. “트란실바니아는 시간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난 곳입니다.” 찰스 왕세자는 여행 다큐멘터리 와일드 카르파티아에서 이렇게 말한다. – 카탈린 그루이아, 루마니아판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