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다. 최근 남편과 아들이 난데없이 이런 선언을 했다. “로드 트립을 떠날 거야, 남자 둘이서만.”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남자 둘이서 아내이자 엄마인 나를 빼놓고 어디론가 여행을 가겠다고? 좋아, 나도 생각이 있다고! 나는 엉망이 된 부엌을 보는 순간 불현듯 깨달았다. 진짜 여행을 떠나야 할 사람은 나라는 걸. 밖으로 나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 고, 야생으로 걸어 들어가는 거다. 필요한 것은 자연, 문화, 역사, 미식뿐. 여기에 모험 한 가지나 두 가지쯤은 해야겠지? 일상에 찌든 나의 세포를 불타오르게 할 그런 여행지로 떠나는 거다.
사진설명: (위) 양키우에 호숫가의 푸드트럭. 셰프 구스타보 산도발 리바스의 특별 메뉴 또는 타코를 먹을 수 있다. (아래)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인 비야리카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