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하늘의 경계가,
이상과 현실의 경계가 불분명한
거대한 염전 앞에 서서.
내 파트너와 함께 일주일 동안 아르헨티나 북서쪽, 살타Salta와 후후이Jujuy지방 간 순환도로를 따라 로드트립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해 해가 질 무렵에야 살리나스 그란데스 염전에 도착했는데, 지나온 도시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풍경이 펼쳐졌다. 진공 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고요했으며, 바람도, 뿌연 햇빛도,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인식도 없었다.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고작 몇 블록 떨어져 있는 것에도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는데, 이곳에선 내 시력과 시야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