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자연 지형이 인간에게 전하는 따스함을 만나러 가다.
애초의 계획은 해안선에 있는 등대를 촬영할 요량이었다. 그렇게 브르타뉴반도로 떠났지만, 도착한 곳에서 난 등대보다 더 기이한 존재에 이끌리고 말았다. 원초적인 자연 지형에 관심이 많은 나는 플루그레스캉Plougrescant 마을에 있는 카스텔 뫼르Castel Meur, 일명 ‘바위 사이의 집’으로 통하는 장소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1861년, 바람이 많이 부는 좁은 반도 위에 드넓은 바다를 등지고 세워진 집은 양옆으로 솟은 두 개의 거대한 바위가 거센 바람과 비를 막아준다. 위태롭고도 안전한 장소에 위치한 이 집은 후손들이 물려받아 살고 있다.
* 이 사진은 2023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건축물 부문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