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스카나로 거처를 옮긴 뒤 올리브오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겸허히 담아낸다.
몇 년 전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 나는 이탈리아 시에나Siena 지역으로 돌아온 직후 마시니Massini 가족과 처음 만나게 됐다. 매일 산책할 때마다 마주친 그 가족은 항상 올리브나무에 둘러싸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터라 그들에게 올리브 수확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도 되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그들은 흔쾌히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올리브나무 가지치기, 올리브 열매 수확하기, 올리브오일 만들기를 비롯하여 올리브나무를 돌보는 것과 관련하여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나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동화되어 작업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가지를 자르고, 나무를 오르내리고, 전동 올리브 비터를 사용하고, 사진 찍는 일을 연달아 하면서 가끔은 꽤 고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그 모든 작업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성취감도 맛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