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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그리고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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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호

산이 있어 고로 존재하는
악어섬과 울산바위.

하늘에서 바라보니 산과 물을 경계 짓는 곡선이 유려하게 펼쳐지고, 각 곡선의 끝은 구름까지 비칠 정도로 맑은 충주호를 향하고 있었다.

산과 호수와의 조우
한반도의 중심 내륙지역에 위치한 충청북도. 바다와 한참 멀지만, 이에 못지않은 호수가 자리한다. 월악산 북쪽으로 충주호가 넓게 펼쳐져 있다. 남한강의 큰 물길은 단양에서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내려오다 충주호에서 큰 호수를 만들고, 경기도 양평에서 북한강과 만나 비로소 한강이 되어 서울에 도착한다. 월악산과 충주호가 맞닿는 자락은 ‘악어섬’이라고 불린다. 호수 뒤편으로는 산이 끝없이 펼쳐지고 구름이 아름다운 여름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이를 조망할 수 있는 500m 정도 높이의 악어봉 정상에서 충주호의 풍광을 한 아름 품어볼 수 있다. 이 지역을 등산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월악로’이다. 북쪽으로는 충주호, 남쪽으로는 월악산이 있으며 그 사이로 좁은 왕복 2차선 도로가 펼쳐진다. 산과 호수 사이를 피해서 만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충주호가 태양 빛에 반짝이는 윤슬을 감상할 수 있다.

 

울산바위의 험준한 산자락 위로 피어오른 여름밤의 은하수. 찬란하게 빛나는 별 무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산 위로 은빛 강
속초와 고성 사이에 위치한 울산바위는 산세가 험하고 바위의 곡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속초 여행을 하며 서쪽을 바라보면 어디에서나 쉽게 울산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위로 은하수가 펼쳐지면, 이름 그대로 별빛이 흐르는 강과 같다. 은하수는 광공해가 없는 교외로 갈수록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공광뿐 아니라 달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월령을 고려해야 하는데, 달이 그믐에 가까울수록 별이나 은하수를 관측하기에 용이하다. 관측 시기는 3~9월을 추천한다. 3~4월은 해가 뜨기 전 늦은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5~7월은 자정 근처에, 8~9월은 해가 진 직후 서쪽 하늘에서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 최근 카메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스마트폰으로도 은하수 촬영이 가능하다. 전문가 모드나 매뉴얼 모드로 설정하고 ISO3200, 30초 정도 삼각대를 사용해 촬영하면 된다. 전문가용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적도의(Star Tracker)를 활용해 더 선명한 은하수를 촬영할 수 있다. 별은 지구 자전에 의해 1시간에 15도씩 움직이는데, 이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별만 집중해 촬영하는 방법도 있다.

 


오한솔은 치과의사 겸 사진작가이다. 도시의 색과 선을 표현하는 작업을 위해, 야경 사진과 드론을 활용한 항공사진을 전 세계 여행지에서 촬영한다. 3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니콘이미징코리아 CLUB:N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글. 오한솔HAN-SOL OH
사진. 오한솔HAN-SOL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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