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있어 고로 존재하는
악어섬과 울산바위.
산과 호수와의 조우
한반도의 중심 내륙지역에 위치한 충청북도. 바다와 한참 멀지만, 이에 못지않은 호수가 자리한다. 월악산 북쪽으로 충주호가 넓게 펼쳐져 있다. 남한강의 큰 물길은 단양에서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내려오다 충주호에서 큰 호수를 만들고, 경기도 양평에서 북한강과 만나 비로소 한강이 되어 서울에 도착한다. 월악산과 충주호가 맞닿는 자락은 ‘악어섬’이라고 불린다. 호수 뒤편으로는 산이 끝없이 펼쳐지고 구름이 아름다운 여름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이를 조망할 수 있는 500m 정도 높이의 악어봉 정상에서 충주호의 풍광을 한 아름 품어볼 수 있다. 이 지역을 등산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월악로’이다. 북쪽으로는 충주호, 남쪽으로는 월악산이 있으며 그 사이로 좁은 왕복 2차선 도로가 펼쳐진다. 산과 호수 사이를 피해서 만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충주호가 태양 빛에 반짝이는 윤슬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위로 은빛 강
속초와 고성 사이에 위치한 울산바위는 산세가 험하고 바위의 곡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속초 여행을 하며 서쪽을 바라보면 어디에서나 쉽게 울산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위로 은하수가 펼쳐지면, 이름 그대로 별빛이 흐르는 강과 같다. 은하수는 광공해가 없는 교외로 갈수록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공광뿐 아니라 달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월령을 고려해야 하는데, 달이 그믐에 가까울수록 별이나 은하수를 관측하기에 용이하다. 관측 시기는 3~9월을 추천한다. 3~4월은 해가 뜨기 전 늦은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5~7월은 자정 근처에, 8~9월은 해가 진 직후 서쪽 하늘에서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 최근 카메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스마트폰으로도 은하수 촬영이 가능하다. 전문가 모드나 매뉴얼 모드로 설정하고 ISO3200, 30초 정도 삼각대를 사용해 촬영하면 된다. 전문가용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적도의(Star Tracker)를 활용해 더 선명한 은하수를 촬영할 수 있다. 별은 지구 자전에 의해 1시간에 15도씩 움직이는데, 이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별만 집중해 촬영하는 방법도 있다.
오한솔은 치과의사 겸 사진작가이다. 도시의 색과 선을 표현하는 작업을 위해, 야경 사진과 드론을 활용한 항공사진을 전 세계 여행지에서 촬영한다. 3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니콘이미징코리아 CLUB:N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