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HAVANA
다시 울려 퍼지는 아바나 음악
FOLLOW US :
2022년 08월호

 

“낡아빠진 극장들에서 연주되고
한때 화려했던 럼 술집들에서 자갈이 깔린 길가로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으로 유명한
이 쿠바의 수도에서는 2년간의 봉쇄가 끝난 뒤
다시 밴드 공연이 시작되고 있다.”

 

한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유해가 안치돼 있던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인 산 크리스토발 대성당.

“지금은 음악 공연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운이 좋을 수도 있어요.” 이번 여행을 담당한 가이드 미르벨 브라보Mirvel Bravo가 이야기한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엄격한 규제로 오랜 역사 속에서 풍성한 음악 전통을 자랑하는 아바나가 조용해졌다고 덧붙인다. 나는 이곳의 소리를 따라서 아바나에 왔다. 이 쿠바의 수도는 계보를 잇는 가수들과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같은 사교 클럽, 기타나 트럼펫을 연주하는 사람이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는 특유의 정서로 유명하다. 팬데믹으로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멈췄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도 조금씩 좋아지며 시끌벅적해지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장소는 여전히 문을 닫았지만 말이다. 매일매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술집과 식당이 다시 문을 열고, 다른 술집과 식당들도 이웃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고 문을 여는 분위기다. 조금 뒤 가게 안쪽에 밴드 멤버들이 모여서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붐비는 비에하 광장Plaza Vieja의 한쪽 귀퉁이에 자리한 ‘주크박스’라는 뜻의 라 비트롤라La Vitrola는 문을 다시 열고 밴드 연주를 시작한 첫 술집이다. 미르벨과 나는 가게 뒤쪽에 자리를 잡았지만 봉고를 두드리는 소리와 작은 트럼펫처럼 생긴 코넷cornet의 떨림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천장의 선풍기 소음에 뒤엉켜 우리는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 어떤 연주자의 공연은 마치 푸닥거리를 하듯 열의에 차 있고, 누군가는 황홀경에 빠져 눈을 감고 연주에 심취한 모습이다.

아바나 주변의 많은 장소와 마찬가지로 라 비트롤라는 빳빳하게 세운 칼라와 나비넥타이, 화려한 네온사인과 진짜 코카콜라가 있는 또 다른 풍요로운 시대에 바치는 찬사다. 이 황금시대가 언제였더라? 미르벨은 머뭇거리며 1950년대라고 넌지시 말한다. 이 술집의 미적 감성은 나를 솜씨 좋게 재현한 과거로 되돌아가도록 이끈다. 휴양지 엽서 속의 강렬한 그림 같기도, 멋지게 편집되어 여행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 컷 같기도 하다. 주로 나 같은 여행자들을 위한 것이나, 이것만은 분명하다. 아바나의 좋았던 옛 시절은 존재한 적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어떤 시기에 속하지만, 어찌됐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 사람들이 쿠바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미르벨은 “나라가 텅텅 비고 있다”고 토로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말기에 자의적으로 다시 가한 여러 제재와 무섭게 휘몰아친 팬데믹 사이에서 쿠바는 지난 2년 동안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큰 고통을 겪었다. 혹시 내가 방문 시기를 잘못 고른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도시가 다시 시끌벅적해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오히려 이상한 특권을 누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거리로 나오니 행상인들이 호객하는 소리와 단체 여행을 이끄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뒤섞여 들려온다. 미르벨은 나를 처음에는 무기박물관으로 그다음에는 역사적인 도심으로 안내하고자 250년 된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 쪽으로 내려간다. 그는 깊은 우려를 감추는 유머로 오늘날 세계에서 쿠바가 차지하는 독특한 역사와 기묘한 입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제 우리는 여러분을 실업자라고 말하지 않고, 여러분이 일할 시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그의 가면 뒤에 숨겨진 환한 미소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이 도시에 온 지24 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가 “쿠바는 복잡한 나라예요”라고 덧붙였을 때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왼쪽부터) 
밝은색으로 칠한 건물들이 늘어선 올드 아바나의 좁은 거리.
올드 아바나 거리에서 만난 시가 흡연자.

아바나의 기온은 쾌적과 최적 사이를 미묘하게 오가며 화창한 날이 계속 이어졌다. 관광객을 기다리는 운전자들은 자신의 눈부시게 빛나는 미국산 클래식 자동차 옆에 서 있다. 지난 6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멋져 보이도록 선명하게 색칠한 거대한 자동차들. 혁명으로 인해 신차의 수입과 판매가 불가능해진 오늘날, 이 놀라운 자동차들은 시간이 지나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클래식카 소유주들은 이 도시를 자동차로 둘러보는 개인 투어를 제공하는데, 이들이 제시하는 가격 편차가 너무 심해서 나는 거기에 편승하는 대신 아바나 나이츠Havana Nights라는 단체 투어를 선택했다.

이 도시는 낮 동안에는 웅성거리지만 해가 지고나 면 진짜 활기를 띤다. 나는 호텔에서 여행 가이드 이반 프랑코Ivan Franko를 만나 함께 바깥 공기를쐬 러 나갔다가 그의 컨버터블 1958년식 포드 페어레인과 조우했다. 아바나에서 들리는 모든 소음 가운데 V8 엔진의 시동을 거는 소리만큼 기분 좋은 소리가 있을까. 단순히 소리가 들린다기보다는 자동차의 하얀 가죽 시트를 통해 전해지는 진동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마치 그르렁거리는 거대한 괴물에 얹힌 안장 위에 앉은 듯한 기분이랄까. 

우리는 혼잡한 거리를 운전해 혁명광장으로 향한다. 저 위쪽에서 혁명을 이끈 거대한 얼굴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암울하게 내려다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체 게바라의 얼굴과 덜 알려진 또 다른 인물의 얼굴이다. 여봐란듯이 화려한 미국산 자가용의 뒷좌석에서 그들과 시선을 맞추려고 애쓰는 모습에는 명백히 기이한 구석이 있지만, 이제 나는 아바나 특유의 기이함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아바나 터널Havana Tunnel을 통과해 북쪽으로 자동차를 몰고 가는 동안 감미로운 V8 엔진의 소리가 굉음을 내며 터널 벽면 위로 울려 퍼진다. 북쪽 해안으로 나오니 우리 옆으로 포르탈레자 데 산 카를로스 데 라 카바냐Fortaleza de San Carlos de la Cabaña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영국 침략군의 기습 공격으로 일시적으로 섬을 빼앗긴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이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건설한 18세기의 방대한 요새 복합 단지다.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이 섬에서 축출된 지 6개월 후, 그들은 이곳을 되찾기 위해 플로리다와 교환을 했다.

오늘날 이 요새는 여전히 쿠바 군대가 점령하고 있다. 대다수가 군대 복무 중인 젊은 신병들은 매일 밤 9시가 되면 18세기 제복을 차려입고 거창한 의식을 수행한다. 이반과 나는 성벽 위에 있는 100여 명의 무리에 합류한다. 최근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제 막 두 번째 대포 소리를 듣기 위해 인파가 모였다. 이반이 “팬데믹 이전에는 모두 외국인이었어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은 보세요, 대부분 쿠바인이에요. 약간 감정적으로 돼요.”

마침내 대포 소리가 들려왔고, 그 압도하는 듯한 폭발음에 몇몇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갑작스러운 폭발음에 깜짝 놀란 모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응은 엄청난 소리와 아바나의 상황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 섞인 웃음소리다.

 

올드 아바나에서 판매하는 모자와 기념품.

 

 Q&A 

엘 플로리디타의 바텐더
롤란도 페르난데스 곤잘레스

 

하루에 럼을 얼마나 소진하나?
보통 3년산 하바나클럽Havana Club 40병 정도다.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이 다이키리라서 우리는 꽤 많은 럼을 사용한다.

손님들이 다이키리 이외에 어떤 술을 주문하나?
글쎄. 헤밍웨이 덕분에 다이키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모히토도 꽤 인기가 많다. 물론 그냥 맥주를 주문하는 손님도 있다.

손님들은 주로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때에 따라 다르다. 지금은 미국인은 많지 않고, 캐나다와 유럽 사람들이 꽤 많다. 그들은 쿠바를 방문하기 쉬워서 자기네 나라가 추운 겨울이 되면 특히 이곳을 즐겨 찾는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헤밍웨이를 잘 아나? 잘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헤밍웨이처럼 마시고 싶어 하는 듯하지만, 그의 책에 대해서는 그다지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엘 플로리디타는 올드 아바나의 오비스포와 몬세라테Monserrate 거리 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올드 아바나의 길모퉁이에 앉아 있는 현지인들.

올드 아바나

구시가지로 돌아와 나는 다시 거리로 나간다. 야옹야옹하고 우는 고양이들이 호박색 가로등 불빛에 기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타말레 장수의 기이할 정도로 구슬픈 소리는 낡을 대로 낡은 스페인 시대의 건축물 주변을 소용돌이처럼 휘감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게 물건을 파는 사기꾼들도 있고, 상호 합의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거의 감지하기 힘든 주먹 인사 소리도 들린다. 번화한 오비스포 거리Obispo Street에서는 시가와 럼을 사라는 호객 소리와 자기네 식당에서 먹으라는 부름을 100번은 거뜬히 받은 듯하다. 이 모든 초대를 무시하고 대신 나는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밥 말리의 ‘Is This Love’에 맞춰 발코니에서 춤을 추는 커플을 바라본다.

계속 걷다가 마침내 자칭 ‘다이키리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에 도착한다. 믹서기가 삐걱거리며 얼음을 부수는 소리가 모든 소리를 압도한다. 수년간 많은 작가가 이곳에서 술을 마셨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만큼 악명 높은 작가는 없었다.

‘파파Papa’는 이 200년 된 술집에서 다이키리를 단숨에 들이켰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제대로 홍보했다. 이곳의 경영진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용하는 마케팅이다. 보통 때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술꾼 가운데 한 사람이 마시던 방식으로 칵테일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지만, 지금 가게 안에는 손님이 몇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서 단골로 술을 마시며 많은 시간을 보낸 헤밍웨이의 청동상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바나가 막 다시 문을 열기가 무섭게 이곳 음악계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공연 추천이 이뤄지고 있다. 그때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도심 서쪽에 위치한 에클렉티코Eclectico 식당에서 열리는 하이디 밀라네스Haydée Milanés 공연 소식을 듣게 됐다. 유명한 쿠바의 싱어송라이터인 파블로 밀라네스Pablo Milanés의 딸인 하이디는 어느 밤이고 좋은 군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예술가다. 거의 2년 동안 라이브 공연이 없던 상황에서 그녀의 친밀한 야외무대 세트에는 남다른 의미가 담긴 듯하다. 노래 한 음 한 음마다 의미를 가득 담아 부른다. 그녀의 아주 멋진 소리는 장식용 파라솔에 잡혀 증폭되는 한편, 그녀는 목을 최대한 긴장시켜 가장 숭고한 음을 뽑아낸다.

 

다이키리 칵테일을 파는 엘 플로리디타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술집으로 유명하다.

토요일이 되면 아바나의 거의 모든 것들이 전면 가동된다. 비에하 광장에서 너무도 유명한 세르베세리아Cerveceria 가게 셔터를 올리면 이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수십 개의 테이블이 이 오래된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테이블들 사이에서 3인조 밴드가 공연을 하고 팁을 받는다. 이 어중이떠중이들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동안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아바나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불멸의 트로피카나 클럽Tropicana Club으로 가달라고 부탁한다.

이 클럽이 마리아나오Marianao 동네의 개인 사유지에 대대적으로 문을 열었을 때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막 시작됐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곳의 야외무대에서는 야자수 아래에서 아주 태연히 화려한 카바레의 밤 행사가 열렸다. 특히나 만족스러운 것은 트로피카나에서 예약한 티켓의 종류에 따라 무료 럼 반 병을 제공한다는 것. 이는 사실상 주류 무료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적어도 가게 안에 있는 동안에는 모든 사람이 즐길 만큼 충분한 것 같다. 나는 무용수들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근접한 무대 바로 옆에 앉았다.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은 다리를 높이 차 올리는 공연자들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들의 옷을 장식한 스팽글은 마치 오로라처럼 밤하늘에 반짝인다. 얼굴에는 미소가 마치 텐트의 고정줄처럼 팽팽하게 장착되어 있다. 드럼 소리는 퍼져 나가고 박수 소리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 클럽의 벽 너머에 있는 문제들은 여전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올드 아바나 ‘아트 디스트릭트Art District’의 거리 풍경.

아바나에서 보낸 14시간

10AM - 헤밍웨이에게 경의 표하기

이 호전적인 작가가 살았던 거의 모든 장소와 마찬가지로, 아바나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삶이 남긴 증거를 보존하고 있다. 이 도시의 외곽 핀카 비히야Finca La Vigía에 있는 헤밍웨이의 옛 집은 이제 박물관이 되었는데, 헤밍웨이가 1960년에 남은 생을 미국에서 보내기 위해 떠날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집뿐만 아니라 야외 수영장을 갖춘 초록이 무성한 마당과 헤밍웨이의 낡은 배인 필라르Pilar, 그리고 당연히 선물 가게도 있다. en.hemingwayhavana.com 

 

11:30AM - 극장 방문하기

이곳에는 웅장한 건물이 많지만 벨기에 건축가 폴 벨라우Paul Belau가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설계한 하얗게 반짝이는 ‘그란 테아트로 데라 아바나 알리시아 알론소Gran Teatro de la Habana Alicia Alonso’만큼 눈부신 건축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 지역의 공연 목록을 확인하거나 그냥 한 바퀴 둘러봐도 좋다. 발레, 오페라, 클래식 음악 공연의 본고장인 이곳은 원래 19세기에 지어졌다가 1914년에 크게 증축되었다. 클래식카를 찾고 있다면 언제라도 바깥으로 나가라. 길가에 몇몇 차량이 항상 주차되어 있다.

 

갓 만든 모히토 두 잔이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내부의 오래된 술집에 놓여 있다.

1PM - 모히토 마시기

계속해서 헤밍웨이의 자취를 뒤따라가고 싶다면 이제 술을 한잔 마실 때다. 칵테일, 특히 모히토에 관한 한 모든 길은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로 이어진다. 헤밍웨이가 이곳의 모히토를 정말 좋아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술집은 그점을 강조해 그의 자필 사인으로 추정되는 내용물을 전시하고 있다. 최근 술집 주인들이 그 사인은 위조지만 모히토는 진짜라고 인정했다. 점심을 먹고 싶으면 술집 뒤편으로 가보자. 크리오요 스타일로 만든 생선 요리를 파는 식당이 하나 있다. labodeguitarestaurant.restaurantwebx.com

 

3PM - 예술품 둘러보기

지금쯤이면 그게 음악이 됐든, 거리 예술이 됐든 아바나가 얼마나 창의적인 도시인지 모른 척하고 지나치기 불가능할 시간이다. 이 예술적 과정을 바로 가까이에서 보려면 18세기의 대성당 광장Plaza de la Catedral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톨러 익스페리멘탈 드 그라피카Taller Experimental de Gráfica’를 방문해보라. 이곳에서는 현지 화가들과 조각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는 한 미술관 인근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찾기 힘들다면 정통 럼을 맛봐도 좋을 듯하다.

 

6PM - 저녁 시간 시작하기

일몰 무렵은 비에하 광장에 머물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현지인들은 퇴근을 하고 음악가들은 밤 공연을 위해 가볍게 연습을 하는 가운데, 공기 중에 강렬한 기운이 감돈다. 도시의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오래된 광장은 정돈이 잘된 데다 최고로 멋진 모습으로 복구되어 있다. 인근에서 먹을 걸 찾는다면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모히토 모히토가 제격이다. 전통 쿠바 요리와 하바네로 특선 요리뿐만 아니라 주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mojito-mojito.com 

 

8PM – 군중들과 대포 발사

라 카바냐La Cabaña의 성벽 위에 있는 거대한 대포에 가까이 가고 싶다면 오후 9시 폭약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기 한참 전에 도착해야 한다. 구경하기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런 자리를 놓치더라도 반짝반짝 빛나는 쿠바 수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환상적이다. 대포 발사 행사는 오후 8시 30분쯤 시작하는데, 젊은 군인들이 전통 제복차림으로 기지 주변을 과장된 몸짓으로 쿵쿵거리며 걸으며 조국의 위대함을 뽐낸다.

 

9:30PM - 심야 산책하기

해가 진 후 좀 더 편안한 아바나를 느껴보려면 활기찬 산책로 말레콘Malecon으로 가보라. 매일 밤, 특히 주말에는 일몰을 감상하고 강 건너편에서 쏘는 대포 소리를 들으며 늦게까지 수다를 떠는 아바나 출신의 하바네로들의 모임을 볼 수 있다. 음악가 지망생들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군중과 함께하는 떼창을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혹시라도 이른 시간에 이곳을 찾는다면 16세기의 스페인 요새였던 ‘카스티요 데 산 살바도르 데 라 푼타Castillo de San Salvador de la Punta’도 둘러볼 수 있다.

 

뮤지션들이 올드 아바나의 술집인 아바나 클럽에서 연주하는 모습.

 TRAVEL WISE 

항공편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2회 경유하는 항공편이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용 시 로스앤젤레스와 포트 로더데일을 경유해 아바나에 도착하는데, 약 31시간 소요된다. 아메리칸항공은 댈러스와 마이애미를 거쳐 27시간 35분 걸린다.

 

현지 교통

올드 아바나는 도보로 돌아다니는 게 가장 좋지만, 장거리 여행에는 클래식카와 자전거 택시도 널리 이용한다. 반드시 사전에 가격을 협상하거나, 투숙하는 호텔에 예약을 문의하자.

 

방문 최적기

가장 좋은 시기는 11~3월로 습도가 낮고 기온이 쾌적한 25℃ 정도를 유지한다. 여름에는 날씨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덥고, 여름 말미에는 허리케인도 올 수 있으니 유의할 것.

 

잠잘 곳

몬테에르모소, 올드 아바나 위치.
Montehermoso. B&B 19만원부터.
marques-de-cardenasmontehermoso.havana-hotels.net

마데로, 올드 아바나 위치. B&B 9만원부터.
maderobnb.com

 

현지 둘러보기

저니 라틴아메리카가 쿠바행 맞춤형 여행과 단체 여행을 제공한다. ‘10일간의 토코로로:럼과 혁명10-day Tocororo: Rum and Revolution’ 패키지 상품은 트리니다드Trinidad, 시엔푸에고스Cienfuegos, 라스테라사스Las Terrazas, 비냘레스Viñales의 주요 명소를 방문하고 유서 깊은 아바나에서 4박을 묵는다. 여행 비용은 1인당 565만원 정도이며, 우수한 중급 호텔 숙박, 항공권, 쿠바 관광카드, 교통편, B&B가 포함된 단체 여행이다. journeylatinamerica.co.uk

글. 제이미 래퍼티JAMIE LAFFERTY
사진. 카브 다드파르, 수잔 크레머
RELATED
TRAVEL WITH PASSION AND PURP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