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동시에 고요함을 간직한 한국.
나는 한국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 나라가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고도성장을 달성한 응집력에 매료되었다. 주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로 부임하고는 직접 경험한 한국의 면면에 더욱 감탄했다. 고유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궁궐과 현대식 건축물의 조화, 첨단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개방성,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등이 공존하는 종교적 관용이 그 일부이다. 나는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한국의 미를 포착했다. 한국에서의 하이킹은 영적인 경험이다. 많은 이들이 산의 정기를 느끼기 위해 맨발로 걷는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한 남산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목적지로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이동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기에. 남산타워에서는 서울의 풍광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올해 여름 서울은 특히 맑고 아름다웠다. 아이들은 경복궁 동쪽에 새롭게 단장한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연을 날리며 청아한 날을 만끽했다. 이곳은 종종 예술 작품이 전시되는 야외 미술관으로 변모하며, 잘 가꾼 정원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한다.
나는 한국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세계평화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회의가 개최된 목포에 자리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서 방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목포의 바쁜 항구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또 다른 한국을 느꼈다.
외교관인 페데리코 알베르토 쿠에요 카밀로는 제네바, 브뤼셀, 뉴욕, 런던, 도하를 거쳐 현재 서울에서 주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를 맡고 있다. 1981년 산토도밍고에서 위프레도 가르시아로부터 사진을 사사한 그는 문화적 의미가 있는 주제를 사실적으로, 때로는 인상적으로 표현하는 데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지난 10월에 개인전 〈Stillness and Change: Korea〉를 열었으며, 수익금은 주한외교대사배우자협회(ASAS)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한국 아동들을 위한 보육시설에 기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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