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가치 위에 모던하고 아름다운 현대의 건축이 세워지고, 다양한 형태가 도시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표출되는 카타르의 정서. 중동의 오래된 미래로 재해석되는 카타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생동하는 중이다.”
“아빠랑 아프리카에 다녀왔어요.” 거의 2주 가깝게 강의를 빠진 이브라힘Ibrahim이 사진을 내밀어 보인다. 두툼한 가죽장갑을 낀 오른손엔 날렵한 매 한 마리를, 왼손에는 엽총을 든 그가 붉은 사막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듣자 하니 애완 매를 데리고 알제리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결석 사유가 매사냥을 위한 가족 여행이었다고 말하는 이 당당한 태도를 문화 차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마땅한 답을 고민하던 내게 그는 다음엔 같이 한번 가자고 너스레를 떨어 보인다.
도하에서는 해마다 세일S’hail이라고 불리는 매사냥 박람회가 열린다. 일주일 간 관련 액세서리를 비롯해 케어 세트, 캠핑용품, 사냥용 엽총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는 업체들과 이를 구경하러 온 카타르 남자들로 북적거린다. 단연코 최고의 인기는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리하고 있는 경매장이다. 방송국 카메라와 전문 진행자까지 등장해서 ‘순수 혈통’으로 관리된 좋은 유전자의 매를 판매한다. 사육사이자 브리더인 무함마드 알리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꼿꼿하게 선채로 경매를 예의 주시하다가 흥미로운 목소리로 읊조린다. “싸게 가져가는군”. 이날의 최고 낙찰가는 한화 3억 5000만원으로, 어린 야생 몽골 매가 차지했다.
전통시장인 수크 와키프Souq Waqif에 방문하면 사육장 및 전문 판매점, 사냥에 필요한 수공예 가죽 제품들, 심지어 병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중동에서 가장 큰 매 전용 종합병원Souq Waqif Falcon Hospital에서 유전자검사 테크니션으로 근무하는 프라순 라힘Prasoon Raheem이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업무에 대해 긴 시간 설명을 해주었다. 그가 하는 일은 병에 걸린 매에서 샘플을 채취해 병원체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감염된 박테리아 종에 맞춰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의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어떤 종류의 매가 어떤 병에 취약한지 상세히 기록으로 남겨 항생제가 오남용되지 않도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든다. 내과 진료에서 외과 수술에 이르기까지 총 144가지의 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중동 오일 부자들의 사치스러운 취미라고 치부하기엔 이들은 너무나도 진심이다. 더 이상 사냥으로 먹고 사는 시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매를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뿌리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부드러운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11월이면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수크 와키프의 골목은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이 섞여 붐비기 시작한다. 참향나무를 태우는 오우드 연기가 몸을 휘감고, 야트막한 모래색 건물 위로 옅은 하늘이 펼쳐진다. 이곳엔 현지 식료품점, 옷가게, 수공예품과 공산품,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이 모여 있어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우리가 흔히 ‘아랍’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만날 수 있다. 걸어도 걸어도 골목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레반트Levant에서부터 걸프Gul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동음식점이 들어차 있다. 요르단과 이집트의 향신료가 어떻게 다른지 하루 만에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양고기 굽는 냄새와 시샤 향이 가득 찬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수크 와키프 아트센터에 다다른다. 다채로운 색의 기둥 장식과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모른 척 지나치기 어려운 건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건 복도에서부터 시작되는 현지 예술가들의 작업장이다. 정부에서는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작업장에서 그려지는 그림들은 실시간으로 전시가 된다. 방문할 때마다 매번 작품 구성이 달라지지만 소재가 되는 것은 대부분 매, 말, 낙타, 아미르(군주) 등이다. 비단 매뿐만 아니라 아랍의 종마와 낙타에 대해서도 종과 문화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없이 다시 그려지고 조각되는 작품들에서 그들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하마드(아빠)와 타밈(아들) 군주는 이제 너무 낯이 익어 길 가다 우연히 마주치면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그 자체보다도 스스로의 문화와 정체성을 자부심 있게 드러내는 태도가 더 흥미를 끈다.
므쉐립에서 오늘을 만나다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아랍 속담이 있다. 시간이 흐르는 만큼 몸은 늙지만, 마음은 그보다 한 발짝 뒤에서 과거를 기억하며 따라온다는 의미이다. 걸프 국가들 중 이 말을 가장 가슴 깊이 받아들인 사람들은 아마도 카타르인일 것이다. 타 이슬람 국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흰 토브와 검은 아바야를 입고 하루 다섯 번 기도하며 ‘인샬라(신의 뜻대로)’를 습관처럼 말하면서도, 누구보다도 현대적인 건축과 예술을 사랑한다.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시장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를 카타르 왕실이 움직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는 도하의 건물들은 모던하고 서구적인 마천루가 대부분이지만 지역적인 코드를 그 디자인에 간직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완성된 대표적인 건물은 카타르 국립박물관Qatar National Museum이다. 기묘한 형태의 원판들이 제각각 다른 각도로 엇갈려 끼워져 어디가 벽이고 어디가 문인지 처음 가는 사람은 입구를 찾기도 어렵다. 현대건설이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을 때 경쟁 업체들이 콘셉트를 보고는 다들 학을 떼고 포기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 복잡한 설계는 ‘사막의 장미’를 본뜬 것이다. 특정 기후 조건이 만족될 때 사막 모래의 수분이 증발하고 결정이 남는데, 그 모양이 마치 장미와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내부는 흔히 국립박물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유적에 대한 자료들과 역사에 대한 전시가 주를 이룬다. 독특한 점은 동선이 명확하지 않아 ‘이 길로 가는 게 맞나?’ 싶은데, 걷다 보면 고대에서 근현대까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얕은 바다에서 진주를 캐서 팔던 시절부터 가스전의 발견 과정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인근 신도심으로 떠오르는 므쉐립Msherib Downtown을 방문해본다면, 현재의 카타르를 좀 더 가깝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힙한 카페들과 음식점이 많아 카타르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동네이기도 하다. 낮에는 여유롭게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다가 걸어서 전통시장과 국립박물관, 해안가인 코니시까지도 산책할 수 있다. 밤이면 스포츠카와 레인지로버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노란 조명과 세련된 머스크 향이 흘러 다닌다. 반듯하게 선 건물들, 분수가 나오는 거리, 옅은 그늘을 만드는 하늘하늘한 가로수를 보고 있으면 이곳이 중동이라는 걸 잠시 잊어버릴 때가 있다. 하지만 이내 눈앞을 지나가는 트램 위 금빛으로 각인된 캘리그래피와 기하학적인 패턴이 조각된 담장을 보면서 이곳이 아랍의 한복판임을 되새긴다.
기록된 미래
약 20여 년 전 왕의 어머니가 전례 없는 예산을 들여 만든 에듀케이션 시티Education City는, 선대 군주의 이름을 따서 지은 하마드 빈 칼리파Hamad bin Khalifa 대학을 중심으로 세계 유수 대학들의 분교를 유치해 완성한 연합 캠퍼스다. 도하를 중동을 넘어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만들고자 야심 찬 계획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코넬(의학), 조지타운(정치외교학), 노스웨스턴(언론학), 텍사스 A&M(공학) 등이 들어와 있으며, 수많은 유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수학하고 있다. 각 대학마다 건물의 개성이 뚜렷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도 같은 부지에 위치한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일부러 도하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를 선정하여 재개발하고 미래 교육을 선도할 기관을 지어 올렸다고 한다. 캠퍼스 내에 있는 옥시즌 파크Oxygen Park에서부터 트램을 타고 둘러볼 수도 있고, 커피 한 잔 들고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좋다.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다.
국립도서관은 이 아름다운 캠퍼스 조경에 정점을 찍는다. 지층의 단면 같은 질감과 색감을 가진 벽이 높게 둘러선 지하 전시장에는 천장이 없다. 미로 같은 내부 공간에 서 있으면 지구의 나이테를 보여주는 협곡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길고 굵은 기둥이 다양한 장르의 서적들이 소장된 지상층 열람실의 천장과 유산의 역사를 모아놓은 지하층 전시장의 바닥을 연결하고 있다. 푸른 유리로 구성된 지상의 보행로는 파도를, 대리석으로 마감된 지하의 벽은 모래를 닮았다. 파도는 시선을 이끌어 깊은 땅속으로 끌어당겼다가, 되돌려 천장까지 뻗어나가게 한다. 전시장 벽의 중앙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모든 것은 이를 읽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아랍의 역사를 펼쳐내며.” 파도가 지나간 자리 옆으로는 현대 서적이 빼곡히 꽂힌 책장이 열을 맞추어 서 있다.
나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장착된 최고급 랜드크루저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내리는 카타르인들을 볼 때마다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곤 했다. 바람에 날리는 구트라(남자들이 머리에 두르는 천)와 그 사이로 슬쩍 드러나는 최신형 에어팟 프로는 두 물건이 흰색이라는 점 이외에 별 공통점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전통의상을 입었으니 낙타에서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느끼는 나의 시선이 단편적이었음을 깨닫는다. 서구식 기기를 쓰기 위해 꼭 서구의 복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이들의 모습은 국립도서관의 철학을 닮아 있다. 유행과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유산을 보존하고 자연스럽게 삶 속에 간직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묻는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벌써 수십 년 전부터, 요즘처럼 기후와 에너지 문제가 대두되기 훨씬 이전부터도 카타르인들은 ‘어디로 흘러갈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왔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이삼십 대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고수하면서도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에듀케이션 시티는 굵직한 행사를 개최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도 열린 캠퍼스로, 문화적으로 가장 개방된 공간이다. 중동에서 겨울로 분류되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캠퍼스 공터에는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라고 하는 작은 플리마켓이 열린다. 농업에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가 전무하다시피 한 사막에서, 해수를 걸러 만든 담수로 직접 재배한 채소와 허브, 질 좋은 꿀과 간식거리를 파는 소박한 장터다. 척박한 땅에서 직접 먹거리를 길러내겠다는 시도가 미래지향적이다. 신선한 허브의 향보다도 더 흥미로운 순간은 눈짓하느라 바쁜 남녀와 그사이에 은근한 커피 향이 퍼지는 공기를 느낄 때다. 청춘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도하에서 지내다 보면 수없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난다. 경기도만 한 땅덩이에 50여 개가 넘는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드레싱이 없는 샐러드의 채소들처럼 예측할 수 없는 리듬으로 섞인다. 그럼에도 이들은 계속해서 돌아보고 떠올리며 또 전승한다. 가장 활발하게 변하면서도 가장 전통적인 모습을 보존한다. 아랍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마크툽’이라는 단어는 꽤 유명하다.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국내판에는 ‘이미 그렇게 쓰여 있다’로 번역되어 있다. 카타르를 가만히 보면 이곳과 가장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다가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을 마주하게 되면, 카타르를 방문해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수크 와키프의 골목에서, 므쉐립의 길 위에서, 에듀케이션 시티의 캠퍼스에서 따뜻한 겨울 햇살 아래를 거닐며 묻는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흘러가는가? 모든 것은 이미 기록되어 있다.
도하에서 보낸 14시간
9AM
커피 한잔과 함께하는 아침 산책
중동의 아침은 분주하지 않다. 대부분 밤에 활동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옥시즌 파크에서는 탁 트인 넓은 공원을 거의 전세 내다시피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다. 단, 워낙 부지가 넓어서 한 번 끝에서 다른 끝으로 이동하려면 한참 걸어야 한다. 커피는 숙소 인근에서 테이크아웃 해오기를 추천한다. 조깅하러 와도 좋다.
10AM
책 사이에서 지식을 탐닉하다
국립도서관은 여유만 된다면 몇 번을 가도 새롭다. 지하층의 아랍 유물 전시관은 높이 6m 벽 아래에 위치하지만, 천장이 뚫려 있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지상층의 열람실은 양질의 책들로 가득하다. 늘어선 책장이 곧 뒷줄의 책상이 되고, 아무 데서나 책을 뽑아다 군데군데 마련된 빈백에 누워 편안하게 늘어질 수도 있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아름답게 설계된 건물 안에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줄 것이다. qnl.qa/en
12PM
전통시장에서 맛보는 중동 음식
수크 와키프에는 카타르 전통 음식을 포함해 예멘, 이집트, 이라크, 이란, 요르단, 레바논 등 인근 중동 국가들 전문 음식점이 즐비하다. 한 군데에서 너무 많은 것을 시키지 말고 천천히 시장을 구경하다 한두 접시씩 먹으며 맛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소화도 시킬 겸 한 바퀴 돌면서 매시장과 금시장, 기념품 가게 등을 돌아보자. 아랍식 커피(아라비카 커피콩과 카다멈을 한 주전자에 끓여낸 커피)를 맛보고, 영 입에 맞지 않는다면 얼른 길거리에서 튀르키예식 아이스크림을 사 먹자.
3PM
역사를 경험하다
고난도 건축 기술로 사막의 장미를 구현한 국립박물관은 가까이에서 보아서는 그 형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시를 다 보고 나올 때쯤이면 카타르가 어떤 나라인지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유전 발견의 현대사를 아주 상세하게 보여준다. nmoq.org.qa/en
5PM
문화마을 카타라에서 현지인처럼
카타라Katara는 해안을 끼고 조성된 복합문화단지로, 영화제와 연극을 비롯한 각종 문화 행사가 주로 열리는 곳이다. 월드컵 축구경기장을 지을 때와 똑같은 냉방 기술을 적용하여 한여름에도 길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9월에는 매사냥 박람회, 10월에는 아랍영화제, 11월에는 아트 페스티벌, 12월에는 카타라 전통 도우(목제 범선) 축제, 2월에는 도하 문화 축제, 3월에는 푸드 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방문 일정에 맞춰 찾아가보자. 특히 여행객을 열성적으로 반겨줄 것이다. katara.net
7PM
낭만적인 일몰과 함께
펄The Pearl은 도하 북동쪽의 해안을 간척해서 만든 럭셔리한 인공섬이다. 구역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콰낫 콰티에Qanat Quartier는 베니스처럼 알록달록하고 야트막한 건물들 사이를 운하가 가로지르고, 양쪽으로 조성된 보행로를 따라 바깥에 테이블이 놓인 노천카페와 음식점이 이어진다. 아치형 다리 밑으로는 카누가 지나다닌다. 포르투 아라비아Porto Arabia를 방문해 요트가 정박된 선착장 근처의 벤치나 카페에 앉아 일몰을 감상해도 좋다. 마르사 말라즈 켐핀스키Marsa Malaz Kempinski 호텔의 루프톱 바인 시크릿가든The Secret Garden에 앉아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겨울에만 오픈). thepearlqatar.com
추천 액티비티
TOP 3
카타르는 작은 사막인 동시에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지형이다.
따라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도심과 해안 곳곳에 있다.
사막 투어
남쪽 해안을 향해 쭉 달리다 보면 타이어에 바람을 빼야만 들어갈 수 있는 사막에 닿는다. 모래언덕을 여러 번 넘어가면 백사장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사막과 바다가 경계없이 만나는 인랜드 시Inland Sea에 도착한다. 사막 운전은 사륜구동 SUV와 특별한 운전 스킬을 필요로 한다. 반드시 드라이버를 예약해서 갈 것. getyourguide.com
맹그로브 숲에서
카약과 패들보드 타기
동쪽 해안에 퍼플 아일랜드 근처에 가면 카약과 스탠드업 패들보드를 탈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나온다. 보통 조류가 잔잔한 아침 일찍 타러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도 가서 배우면 충분히 탈 수 있다. 맹그로브 숲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맑은 바다 위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보자.
바람으로 즐기는 서핑
서쪽의 지그리트(랜드마크) 해안에 가면 카이트서핑을 배울 수 있다. 카타르의 바다는 잔잔해서 일반적인 서핑은 불가능하지만, 바람이 좋고 탁 트인 지형이라 카이트서핑에는 제격이다. 단, 일반적으로 파도를 타는 서핑과는 약간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들, 수상레저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TRAVEL WISE
항공편
인천공항에서 도하까지 직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있다. 카타르항공 이용 시 인천에서 도하까지 8시간 30분 소요된다. 다만 바람의 방향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qatarairways.com
현지 교통
우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1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이동 가능하다. 월드컵을 대비해 새롭게 개통한 지하철과 트램 라인들이 주요 관광지와 경기장을 전부 지나가 여행지를 돌아보기 편리하다.
방문 최적기
반드시 겨울에 가야 한다. 12월부터 2월 사이가 한국의 가을 날씨(낮 최고기온 24~25℃, 최저기온 18~19℃) 정도로 아주 쾌적하다. 여름으로 분류되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40℃를 훌쩍 넘는다. 특히 7월부터 9월은 아침저녁으로 매우 습해서 밖에 나가는 순간 사우나를 경험할 수 있다. 이때는 사실상 야외 활동이 불가능하다.
잠잘 곳
도하는 수없이 많은 호텔들로 가득 차 있다. 최근 몇 년간 숙박시설이 대대적으로 늘어나 선택지가 많아졌다. 구도심에 위치한 워릭도하 호텔 (Instagram.warwickdoha)이 약 10만원부터, 하얏트 리젠시 오릭스 도하( Instagram.HyattRegencyOryxDoha)가 14만원부터, 포시즌스와 반얀트리는 50만원 내외 가격으로 숙박 가능하다. 참고로 이 호텔들은 모두 5성급으로 분류된다. fourseasons.com/doha, banyantree.com/qatar/doha
날씨 정보
일기예보를 보고 너무 얇은 옷만 챙기지 말 것. 한여름에도 실내는 추울 정도로 냉방을 한다. 면 카디건이나 셔츠를 챙기자. 관공서, 모스크, 국립도서관을 방문할 때는 반바지 차림으로 출입할 수 없다. 겨울에 사막에서 캠핑을 하게 된다면 패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사방이 뚫린 사막은 밤에 기온이 0℃ 가깝게 떨어진다. 많은 야외 활동과 행사가 겨울에 몰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