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에 있는 다베로 팜스앤 드 와이너리는 올리브 나무와 과일나무와 포도밭이 드넓게 펼쳐진 8만 평 넓이의 농장 겸 와이너리다. 리즐리 에버스 대표는 아내 콜린 맥글린과 함께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어디를 가도 이런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찾지 못할 거예요.” 이웃의 나파카운티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그는 황금빛 구릉지대와 삼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소노마를 편애하는 것이 분명했다. 물론 ‘편애’는 사실로 밝혀졌다. 나파에서라면 저택 한 켠 우아한 도자기 접시나 반짝반짝 잘 닦인 은식기들이 차려진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될 것이다. 소노마에서라면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큰 나무널빤지를 놓고 짝이 맞지 않는 식기와 촛대 대용으로 와인 병을 올려놓는다. 어디선가 염소 울음소리가 가끔 들리고 발밑에서 닭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 만큼은 탁월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소노마에서는 인근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반도체보다 흙을 더 귀하게 여긴다. 집에서 훈제한 돼지고기 살루미salumi의 맛과, 염소젖으로 만든 브리 치즈에서 나는 강렬한 향과, 알렉 산더밸리 피노누아Alexander Valley Pinot Noir 와인에서 나는 블랙베리의 향미처럼 그 유혹은 미묘하면서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