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 항구도시는 음식에 관하여 매우 독특한 정체성을 확립했다. 간식과 빵, 커리 등을 바탕으로 한 인도 커뮤니티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이국적 풍미.
"BIG BOY KOTA"
빅 보이 코타
바다의 짠 내와 향신료로 간이 된 항구도시 더반Durban은 다문화 민족들이 모여 그들만의 음식 전통으로 형성한 식문화가 있는 곳이다. 현지 배낭족 호스텔에서 열린 더반 코타 하우스Durban Kota House 레스토랑 개업 축하 파티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음악과 시끌벅적한 대화, 그리고 음식 만드는 냄새로 가득하다. 이 파티의 주인공은 레스토랑의 시그너처 메뉴가 될 빅 보이 코타Big Boy Kota다. 코타는 빵의 속을 파낸 뒤 커리를 채워 넣은 인도-남아프리카식 요리인 ‘버니 차우bunny chow’를 변형한 이 지역 특유의 요리로,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더 친숙하다. 이곳의 코타는 속을 파낸 빵에 소고기 패티, 베이컨, 러시아식 소시지, 역시나 소시지의 일종인 닭고기 폴로니polony, 치즈, 감자칩, 채소 피클인 아샤르achar pickle와 달걀프라이를 겹겹이 채운다.
"ASHA MAHARAJ"
붉은색 커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 음식 문화의 대모라 할 수 있는 아샤 마하라지Asha Maharaj는 여러 권의 요리책을 저술했고, 그녀의 채소 커리와 난 푸리naan puri는 전설이 됐다. 아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더반에서 재탄생한 인도 음식은 수백 년에 걸쳐 국제 무역과 현지 식재료, 비용 효과, 아프리카와 서양의 문화 등에 영향받아 독특한 음식 정체성을 이루게 됐다. 향신료, 허브, 기ghee 등을 아낌없이 사용한 더반 커리는 차별화된 강렬한 붉은색과 복합적인 맛을 선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선한 식재료가 있다. 방글라데시 마켓에서 상인들은 과일, 채소, 고기, 피클은 물론 수제 처트니chutney와 바다vada, 사모사samosa, 케밥 등 다양한 간식도 판다.
"BUNNY CHOW"
양고기 커리와 잠두콩
골든 마일Golden Mile로 불리는 이 인기 있는 해변 도로는 해가 뜰 무렵에 그 명성을 떨친다.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 러닝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 연습하는 축구팀들이 나와 있는 평일 아침이 가장 조용하다. 움게니강Umgeni River 방향으로 내륙으로 들어오면 할리우드베트 스프링필드 파크Hollywoodbets Springfield Park 경주장에서 말을 구경하다가 버니 바Bunny Bar에서 버니 차우를 먹으면서 쉴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종류는 양고기 커리와 잠두콩이고, 경기가 없는 날에도 제니퍼 필레이Jennifer Pillay를 포함한 셰프들이 커다란 통 가득 커리를 끓여내 점심 손님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