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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는 온타리오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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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호

세련된 대도시와 역사적인 소도시,
대자연을 아우르는 1400km 길이의
온타리오 서클 루트를 따라가며
충만한 가을을 마주한다.


온타리오 서클 루트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뿐 아니라 아름다운 여정이 무궁무진한 온타리오 주. 가을을 더욱 찬란하게 보낼 수 있는 온타리오 서클 루트를 돌아보며 여행의 관점을 확장해보자.


#1 Toronto
캐나다 제1의 도시 감상법

6개의 지방자치구가 모인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다양한 언어와 종교를 가진 이들이 살아가며 캐나다의 모자이크 문화를 대변하는 곳이다. 가을이면 토론토 국제영화제뿐 아니라 10일 동안 열리는 카발케이드 오브 라이츠Cavalcade of Lights 등의 축제로 더욱 활기차다.

석양 무렵 센터섬 페리에서 토론토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본다.

가볼 만한 곳 4
1832년에 위스키 양조장으로 운영되었지만 현재는 갤러리와 스튜디오, 공방, 공연장 등이 모여 있는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빅토리아 시대 건축물뿐 아니라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위스키 오크통, 이를 운반하던 마차까지 여전히 만날 수 있다. 보행자 전용 지구이므로 여유롭게 거닐며 역사적인 동시에 현대적인 분위기를 감각하자.
40개의 갤러리에 1300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한 캐나다 최대 규모의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컬렉션은 자연사와 세계 문화, 예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건축물 자체가 고전과 현대양식이 독특하게 공존하는 하나의 작품이다.
온타리오 미술관에서 캐나다는 물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수집한 12만 점이 넘는 예술품을 감상해보자. 캐나다 대표 예술가 모임인 그룹 오브 세븐뿐 아니라 선주민 그리고 전 세계의 유명 예술가와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토론토 아일랜드는 캐나다 온타리오 호수에 자리한 15개의 크고 작은 섬을 일컫는다. 토론토 도심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으며 페리로 단 10분이면 닿는다. 여러 섬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센터섬에서는 수상 액티비티는 물론 디스크골프 등을 즐길 수 있다. 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온타리오 호수를 벗 삼고 여유를 만끽하자.

CN 타워의 엣지워크에서 짜릿하게 토론토를 조망하는 사람들.

한눈에 담는 토론토
캐나다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CN 타워는 553m 높이의 송신탑이다. 113층에서 6.3cm 두께의 유리 바닥 전망대를 걸어보거나 33층을 더 올라 스카이포드 전망대에서 도시의 전경을 감상해보자. 둘 중 어디로 향하더라도 토론토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맑은 날이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너머까지도 보인다.
북미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성, 카사 로마Casa Loma. 내부는 3개 층에 98개의 방이 있는데,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최고급 자재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인상적이다. 이곳의 탑에 오르면 토론토 도심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어오디오 가이드도 제공.
TD뱅크 타워 54층에 위치한 카누 레스토랑Canoe Restaurant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토론토 도심과 온타리오 호수의 전망을 감상하며 캐나다 음식의 정수를 음미하자. 미쉐린 가이드에서 극찬한 온타리오 사슴고기 타르타르뿐 아니라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산 랍스터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산 백합 등 캐나다 현지의 다양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노바스코샤 주 해안에서 잡은 황새치와 온타리오 주에서 수확한 아스파라거스 등으로 요리한 카누레스토랑 음식.

#2 Kingston & Thousand Islands
역사 깊은 소도시와 이를 품은 섬

포트 헨리의 경비대가 엄숙하게 행군한다

1841년부터 1844년까지 캐나다 연합의 첫 번째 수도였던 킹스턴에는 역사적 건축물과 기념비가 다수 남아 있다. 그중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감옥인 킹스턴 교도소와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시장인 킹스턴 퍼블릭 마켓이 주요 명소로 꼽힌다. 온타리오 주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포트 헨리에 방문하는 것도 뜻깊다. 도보 또는 트롤리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를 찬찬히 둘러보자.
세인트로렌스강이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한 킹스턴은 1864개 섬을 품고 있다. 이름하여 천섬. 19세기 초, 부호들이 섬을 사들이고 별장을 짓기 시작한 덕분에 고풍스러운 성처럼 근사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조지 볼트George C. Boldt 경의 아내를 향한 사랑이 담긴 볼트성은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크루즈를 타고 천섬을 돌아봐도 좋지만,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윤슬로 반짝이는 세인트로렌스강과 형형색색의 단풍이 선사하는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특별하다.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 천섬.

미각 기행

따사로운 가을볕이 내리쬐는 킹스턴 시내의 강변을 배경으로 한 워프&페더Wharf & Feather. 항구를 조망하며 온타리오 주에서 재배한 제철 유기농 채소와 과일 등을 활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시그너처 메뉴는 현지 버섯과 페스토 크림으로 요리한 감자뇨끼.

#3 Ottawa
캐나다 수도 여행법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자 정치·문화의 중심지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필수 방문하는 명소가 가득하고 캐나다데이 같은 다채로운 축제가 연중 열린다. 오타와의 다양한 면면을 경험할 수 있는 네 군데를 안내한다.

가을이면 온타리오 주에서 탐스럽게 무르익는 호박이 진열되는 바이워드 마켓.

리도 운하
오타와에서 시작해 킹스턴에 이르는 약 202km 길이의 리도 운하Rideau Canal는 1832년 완공된 이래 오타와강과 세인트로렌스강을 연결하고 있다. 운하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카약이나 카누를 즐겨보자.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을이면 운하는 물론 신고딕 양식의 국회의사당과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의 풍경을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국립박물관
캐나다에는 9개의 국립박물관이 있는데, 그중 7개가 오타와에 자리한다. 캐나다 국립미술관, 캐나다 역사박물관, 캐나다 과학기술박물관, 캐나다 항공우주박물관, 캐나다 농업식품박물관,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캐나다 전쟁박물관이 그곳이다.

바이워드 마켓
1826년 설립된 공공 시장인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은 오타와 중심부에 위치한다. 600여 개가 넘는 가판에서 신선한 제철 농산물과 음식,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탄생한 캐나다의 국민 간식 비버테일을 꼭 맛보자.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낸 뒤 가을에 어울리는 시나몬파우더뿐 아니라 바나나나 휘핑크림 등을 듬뿍 얹어 먹는다. 현지 가이드가 안내하는 푸드투어를 통해 시장을 구석구석 구경해도 좋다.

노르딕 스파-네이처
오타와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닿는 노르딕 스파-네이처Nordik Spa-Nature는 숲속에서 즐길 수 있는 북유럽 스타일의 야외 온천이다. 다양한 종류의 사우나, 냉탕과 온탕, 슬리핑 룸 등을 갖추고 있으며 주홍빛 단풍으로 물든 자연 속에서 편히 쉴 수 있다.

리도 운하는 밤이 되면 야경으로 반짝인다.

미식 향유
레스토랑 에잇틴Restaurant e18hteen은 오타와 미식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장르는 컨템퍼러리파인 다이닝으로 현지의 제철 재료를 바탕으로 프랑스식 요리를 선보인다. 훈제 당근 퓌레 위에 오리고기 콩피를 얹고 뿌리채소를 곁들인 ‘마리포사 팜 덕’이 시즈너처 메뉴. 블랙 트러플과 파르미지아노 치즈, 버섯을 볶아낸 ‘르 코프랭 머슈롬 리소토’ 역시 이 레스토랑이 오타와에서 20년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해온 이유를 증명한다.


#4 Muskoka & Algonquin Provincial Park
가을의 감동

고운 단풍을 수놓은 듯한 알곤퀸 주립공원.

온타리오 주 중부에 자리한 무스코카는 재즈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 등이 별장을 짓고 이곳의 아름다움을 향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현재 80개가 넘는 5성급 호텔과 리조트, 로지 등이 자리한다. 무스코카에 가을이 찾아오면 형형색색의 단풍과 반짝이는 호수뿐 아니라 이곳의 특산물인 크랜베리를 만날 수 있다. 무스코카 레이크 농장&와이너리에 들러 갓 수확한 신선한 크랜베리를 맛보거나 크랜베리 와인을 시음해보는 보그 투 보틀Bog to Bottle 투어에 참여해보자. 클래식 무스코카 크루즈 투어를 통해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선을 타고 아름다운 무스코카 호수와 별장 등지를 유람해도 좋다.
무스코카의 동쪽에는 알곤퀸 주립공원이 자리한다. 온타리오 주 최초의 주립공원으로 2400개가 넘는 호수와 광활한 숲이 펼쳐져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기 제격이다. 가을이 되면 찬란한 단풍의 물결 속에서 캠핑, 백패킹, 하이킹, 카누, 카약, 낚시, 수영뿐 아니라 야생동물을 관찰하거나 심지어 늑대 울음소리 배우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크랜베리 수확 체험을 하며 환히 웃는다.

축제 향연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며 당도와 산도가 조화로운 무스코카의 크랜베리는 과육이 단단해 작은 사과처럼 아삭하게 씹힌다. 이곳의 크랜베리는 농장뿐 아니라 카페와 제과점, 레스토랑과 와이너리에서 잼과 소스, 주스, 와인 등으로 다채롭게 변모한다. 무스코카 크랜베리의 명성은 축제로도 펼쳐진다. 매년 10월에 3일 동안 열리는 발라 크랜베리 축제Bala Cranberry Festival에서 크랜베리를 수확하는 체험 등에 참여해보자.


#5 Niagara Falls
대자연의 전율

가을 상공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라보며 경이로운 전율에 휩싸인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미국 뉴욕 주의 국경을 이루는 나이아가라 폭포. 특히 말발굽처럼 생긴 캐나다 폭포(또는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는 높이가 53.6m에 달하며 폭포의 절벽 면이 깊이 파인 커브를 이루고 있다. 가을이 되면 폭포 주변의 나무가 점차 황금색과 주황색으로 물드는데, 이러한 색채는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와 대비되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이곳은 캐나다 최남단 지역이라 온타리오 주의 다른 지역보다 가을이 더 오래 머무는 편이다. 덕분에 단풍의 물결과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도로 위에서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보트 크루즈를 통해 폭포 아래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심장을 흔드는 폭포 소리와 얼굴에 닿는 물보라 등 경이로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캐나다 폭포 바로 위에 위치한 테이블 록 하우스 레스토랑Table Rock House Restaurant에서는 폭포의 근사한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펠러 에스테이츠 와이너리의 포도밭을 거니는 여행자.

근교 여행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의 와인 성지,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Niagara-onthe-Lake를 방문해보자. 와인 양조에 적합한 지리적 특성과 서늘한 가을 기후가 만나 리슬링, 샤르도네, 피노누아 등의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30개의 와이너리가 자리하며, 저마다 다양한 와이너리 투어를 제공한다. 펠러에스테이츠 와이너리&레스토랑Peller Estates Winery & Restaurant에서는 와인 시음뿐 아니라 음식과 페어링해 훌륭한 만찬까지 즐길 수 있다.

 


TRAVEL WISE

가는 방법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인천-토론토 직항 노선을 주 7회 운항한다. 온타리오주뿐 아니라 퀘벡 주 및 아틀란틱 캐나다 등지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여행 시기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날씨가 청명하고 단풍의 찬연한 색조가 돋보이는 가을을 추천한다. 인파로 북적이는 여름휴가 기간이 지나 합리적인 가격에 더욱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행 기간
온타리오 주의 면적은 한국의 10배에 이른다. 그러므로 온타리오 서클 루트를 여행하는 데 최소 10일 이상 고려하는 것이 좋다.
추천 활동
온타리오 주의 이름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아온 선주민의 언어로 ‘거대한 호수’ 또는 ‘반짝이는 물’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온타리오 주에는 무려 25만여 개의 담수호가 존재한다. 카누나 카약, 낚시, 하이킹 등의 야외 활동을 통해 호수를 가까이서 경험해보자.
더 많은 정보
캐나다관광청 fallcanada.kr
온타리오주관광청 destinationontario.com/ko-kr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케빈 아놀드, 토론토관광청, 카누 레스토랑, 온타리오주관광청, 조지 피셔, 워프 앤 페더, 셔터스톡, 무스코카 레이크, 농장&와이너리, 유운상, 와이너리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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