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GAMES WIDE OPEN
스포츠를 넘어 예술적으로도!
FOLLOW US :
2024년 07월호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은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다.
스포츠를 넘어 예술적으로도!

(왼쪽부터) 문화 올림피아드의 일환으로 부르봉 궁전에 설치된 조각품은 프랑스 예술가 로랑 페르보스Laurent Perbos가 〈밀로의 비너스〉에서 영감받아 농구, 복싱, 서핑, 장애인 양궁 등의 종목을 표현했다. 오륜 조형물이 걸린 에펠탑.

“스포츠와 예술을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서로 닮아 있고, 심지어 서로 합쳐지기도 합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프랑스 양궁 선수 아지자 벤하미Aziza Benhami(전시 <움직이는 신체> 중 ‘운동선수의 말에서’)


예술을 향유하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인류 화합의 대제전이 열린다. 2024년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이하 파리 2024)은 프랑스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스포츠와 예술을 연계한 문화의 장도 펼쳐진다. 문화 올림피아드 일환으로 열리는 여러 전시를 통해서도 다양성을 포용하는 올림픽의 가치와 정신을 몸소 느낄 수 있다. Venez partager(파리 2024의 슬로건으로 ‘와서 공유하자’라는 뜻)!

프티팔레에 전시 중인 작품 너머로 그랑팔레가 보인다.

에펠탑과 스폿24
에펠탑 앞 샹 드 마르스Champs de Mars 광장에서 비치발리볼과 시각축구 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 역시 에펠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에펠탑 인근에 자리한 ‘스폿24’는 스포츠와 예술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관광안내소뿐 아니라 전시관과 카페 등으로 운영된다. 브레이킹,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같이 이번 파리 2024에 새롭게 정식 채택된 종목을 다루는 전시 <스포츠와 도시 문화>도 개최된다. 파리 2024뿐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의 성화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이외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박물관의 다양한 컬렉션이 공개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와 운동선수가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와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 전시 〈스포츠와 도시 문화〉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14유로.
parisjetaime.com/eng/spot24-paris-i175
메달 속에 에펠탑 1780년 파리에서 설립된 주얼리 하우스 쇼메가 파리 2024 메달을 디자인했다. 메달 뒷면에는 육각형 모양의 에펠탑 강철 조각 18g이 담겨 있다. 에펠탑 개보수 과정에서 철거해 보관하던 철 약 91kg을 제련해 메달로 제작한 것이다.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축되었다. 이 메달을 걸면 프랑스 역사의 한 조각을 품은 것과 다름없다. 메달 앞면의 오른쪽 상단에도 에펠탑이 새겨져 있다.

그랑팔레와 프티팔레
1900년 만국박람회 개최를 위해 지은 그랑팔레에서는 태권도와 펜싱 경기가 열린다. 그랑팔레와 함께 건축되어 서로 마주 보는 프티팔레는 파리 시립미술관이 되었다. 이곳에서 전시 <움직이는 신체The Body in Motion>가 개최된다.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프티팔레의 상설 전시관 중간중간 올림픽 오륜 색깔의 줄무늬를 찾으면 관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고대부터 20세기 초까지의 프티팔레 컬렉션 중 50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그중 일부는 특별히 보호 구역에서 가져왔다. 신체와 해부학 그리고 스포츠를 주제로 회화와 조각 등을 선별했다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전시 중인 작품과 운동선수가 함께 등장하는 비디오 아트 ‘운동선수의 말에서In the Words of Athletes’이다.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활동하는 스포츠, 직면한 신체적 어려움, 완벽한 예술적 몸짓,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공감대를 이루는 작품을 선택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예술가로 거듭난다. 특히 패럴림픽 선수들의 여정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 전시 〈움직이는 신체〉는 11월 17일까지, 무료.
petitpalais.paris.fr
하나 된 올림픽과 패럴림픽 파리 2024는 스포츠를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미래 세대까지 그 가치를 이어가고자 한다. 가장 중점을 두는 주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 역대 최초로 대회 엠블럼에 올림픽과 패럴림픽 로고를 함께 사용하며, 올림픽과 패럴림픽 단일팀을 구성한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 전용 도로인 ‘올림픽 레인’이 185km 설치되어 파리 곳곳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휠체어를 비롯해 모든 이동 보조 장치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전용 대중교통도 마련된다.

프랑스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 마릴루 모렐이 프티팔레에서 예술가가 된 순간.

“1899년 라울 라슈Raoul Larche가 작업한 조각품〈폭풍과 그 구름La Tempêteet ses nuées〉처럼 스포츠는 시련과 장애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겪는 시련을 나타내며 (중략) 나의 여정처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프랑스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 마릴루 모렐Marilou Maurel

루브르박물관
사이클링과 마라톤 경기 코스가 지나는 루브르박물관.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에 열린 이래 약 1500년 동안 중단되었다. 이후 1894년 피에르드 쿠베르탱이 근대 올림픽 창설을 선포하면서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가 올림픽 부흥에 기여한 유일한 인물은 아니다. 루브르박물관 리슐리외관에서 열리는 전시 <올림픽주의L’OLYMPISME>는 고대 올림픽을 재창조한 여러 학자와 예술가들을 조명한다. 첫 번째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를 위한 브레알컵Bréal cup도 최초로 전시된다. 스포츠 코치의 가이드에 따라 이 전시의 조각품처럼 동작을 취하며 근육을 강화하는 워크숍(프랑스어 진행) 등에도 참가할 수 있다.

ⓘ 전시 〈올림픽주의〉는 9월 16일까지, 22유로.
louvre.fr
*7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루브르박물관에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수다. 루브르박물관 인근에서 열리는파리 2024 경기로 인해 일부 기간에는 관람이 불가능하다.
마스코트는 모자 파리 2024의 마스코트는 자유를 상징하는 프리기아 모자Bonnet phrygien를 형상화한 ‘프리주Phryges’다.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가 1830년 혁명을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프랑스 국기를 든 마리안이 머리에 쓴 모자와 동일하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가 파리 2024에도 투영된 것이다. 루브르박물관이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소장하고 있다.

파리시청사는 마라톤 경기의 출발점이다.

TRAVEL WISE
문화 올림피아드
오늘날의 올림픽은 첫 개최 이래로 100년이 넘도록 늘 문화 행사를 수반했다. 문화 올림피아드는 이전 대회가 마무리된 후부터 다음 대회의 종료까지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파리 2024 역시 프랑스 전역에서 다채로운 문화 올리피아드가 열린다(그중 80% 넘는 행사가 무료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연, 영화, 전시, 퍼레이드 등 전국에서 펼쳐지는 문화 올림피아드의 정보를 확인하고, 지도 검색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일정과 장소를 찾을 수 있다.
olympiadeculturelle.paris2024.org

2024 파리 박물관 컬렉터 패스
파리 2024를 기념하며 ‘파리 박물관 컬렉터 패스’를 한정 출시한다. 2024년 9월까지 이용 가능하며, 2주 동안 파리시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의 모든 전시회(파리 카타콤 제외)를 무제한으로 우선 입장하고, 입점 카페나 레스토랑 및 서점 등지에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성인 24유로(18세 미만 동반인 무료).
parismusees.paris.fr

스포츠와 미식
자전거 바퀴 모양의 파리브레스트는 1910년 동명의 자전거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뒤랑 에 필Durand et Fils의 파티시에 루이 뒤랑Louis Durand이 처음 선보였고 현재는 그의 증손주가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명맥을 잇고 있다. 뒤랑 에 필은 파리 인근 도시인 메종라피트Maisons-Laffitte에 위치.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김현민HYUN-MIN KIM
RELATED
TRAVEL WITH PASSION AND PURP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