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O‘AHU
하와이 사진전 'My True Aloha' - 오아후
FOLLOW US :
2024년 09월호

오아후O‘AHU

환대의 레이
광활한 태평양 한가운데 화산 활동으로 생긴 하와이. 생태학적으로 고립된 제도이기 때문에 고유한 식물이 다양합니다. 예로부터 하와이 원주민은 이렇게 특유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과 풀로 레이lei를 만들고 손님에게 전하며 환영을 표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레이를 먼저 소개합니다. 하와이어로 ‘화환’을 뜻하는 레이는 보통 하와이 토착 꽃과 잎으로 만드는데,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을 활용하는 것은 지양합니다. 수입산이나 인공적인 재료의 이용도 삼가고, 하와이에서 채집한 신선한 꽃과 풀을 사용하는 것을 장려합니다.

호놀룰루에 자리한 꽃집 파이코Paiko는 여행자가 레이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워크숍을 운영합니다. 호놀룰루에 자리한 꽃집 파이코Paiko는 여행자가 레이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워크숍을 운영합니다. 하와이 농장에서 재배한 재료를 플로리스트가 손수 손질해 준비하고, 만드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므로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Photo by @jeongeun_jo

 

Go with the flow!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가보세요! 

만능 샤카
"아주 좋아", "걱정할 거 없어", "잘한다!" 등의 인사말을 하와이에서는 샤카shaka 동작 하나로 모두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엄지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만 펴고 나머지 손가락은 모두 접어 샤카를 만들어 보세요! 뜻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손가락 관절이 바깥쪽으로 보이게 해서 빠르게 흔들면 됩니다. 이러한 손동작을 통해 세상에 수많은 알로하를 퍼트립니다.

호놀룰루의 카카아코Kakaʻako 지역에서 영원한 샤카를 형상화 한 벽화를 마주합니다.

호놀룰루 초콜릿 공장
연중 온화한 기후를 띠는 하와이는 미국에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를 재배하는 유일한 주입니다. 로노하나 이스테이트 초콜릿Lonohana Estate Chocolate은 오아후 북쪽의 노스 쇼어에서 카카오나무를 키우고 남쪽의 호놀룰루에서 초콜릿을 생산합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하와이 초콜릿!

오른쪽 사진은 1930년대 아르데코 양식으로 건축된 영화관을 개조한 초콜릿 공장의 모습입니다. 카카오빈이 담긴 자루 위에는 과거 이곳에서 첫 상영한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빈티지 기계를 통해 초콜릿을 가공합니다. 왼쪽 사진은 카카오빈의 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하는 기계를 좀 더 확대해서 포착한 것입니다.

Photo by Yoo un sang

태평양의 자랑
하와이 시어터는 1922년 개장 당시, 하와이에서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한 극장이었습니다. ‘태평양의 자랑’이라고 불렸을 정도라고 합니다. 1984년에 문을 닫은 이후 복원을 거쳐 1996년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다양한 공연이 개최되며, 도슨트 투어를 통해 하와이 시어터의 역사와 건축, 예술 등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HAWAII’라고 쓰인 네온사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낮에 방문해도 고풍스러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건물 앞에 주차된 차에 ‘HAWAII’라는 글씨를 반영해 한 프레임으로 포착했습니다.

Photo by Yoo un sang
Photo by Yoo un sang

 

하와이 무지개
알라와이 항구Ala Wai Harbor 주차장에서 마주한 분홍색 자동차. 올드카의 각지고 커다란 형태와 상반되는 딸기 아이스크림 빛깔에 반해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차량의 번호판에는 ‘ALOHA STATE’라고 적혀 있고 무지개도 그려져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주의 공식적인 별칭이 ‘알로하 스테이트’입니다. 하와이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지나가는 스콜성 폭우가 내리는 편인데, 비가 그친 후에는 곳곳에서 무지개를 만날 수 있습니다. ‘I SMILE’이라고 써 있는 차량의 문구처럼 하와이에서는 미소 짓게 되는 순간이 무궁무진합니다.

 

와이키키 해변
하와이를 여행하는 방식은 이곳에 모인 이들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자연을 즐기고, 문화를 배우는 것뿐 아니라 그저 해변에서 누리는 망중한까지.

매일 해가 지는 시간에 야자수에 기대앉아 바다로 들어가는 태양과 변화하는 하늘의 색조 바라보세요! 매 순간 다른 석양과 빛깔이 우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이날은 태양이 낮아지면서 푸르던 하늘이 점차 노랗게 물들었고, 점차 붉은 빛으로 변화했습니다. 낮에 해변을 만끽하던 사람들이 떠나가고 텅 빈 바닷가에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Photo by Yoo un sang 

 

할레이바의 서핑숍
오아후의 노스 쇼어North Shore 지역은 큰 파도로 서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할레이바Haleʻiwa 마을에는 이러한 서퍼들을 위한 서프보드 대여점이 즐비합니다. 서프보드가 늘어서 있는 모습에서도 하와이의 감성이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서핑에 도전해보는 것도 즐거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 하와이 그리고 대한민국

미주리호 기념관
미주리호는 1950년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한국전쟁에 가장 먼저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흥남철수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종결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격침된 애리조나호는 물 아래서(바다 위에 하얀 부표를 띄워 위치 표시), 미주리호는 물 위에서 서로 뱃머리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호는 태평양전쟁의 시작이었고, 미주리호는 제2차 세계대전의 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여긴 전쟁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상징하는 곳입니다.

호놀룰루 미술관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하와이 원주민뿐 아니라 현지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특별한 교감도 나눌 수 있습니다.

고갱, 고흐, 모네, 앙리 마티스, 알렉스 카츠 등 저명한 예술가의 작품이 많기에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한국관은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잠시 멈춰 보세요!

한국관은 호놀룰루 미술관이 1927년 개관한 당시부터 존재한 전시실입니다. 미국 최초의 한국 예술 전시 공간이기도 합니다. 당시는 일제강점기였으나 문화예술을 통해 한국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인정하고 있었다는 점이 큰 의의로 다가옵니다. 하와이의 동포들은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광복군의 활동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호놀룰루는 ‘한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는 상징성을 지닙니다.
대한제국 시절 공식적으로 추진했던 첫 이민이 1902년 12월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이듬해 1월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도착하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이민을 떠난 121명의 선조를 기억하기 위해
올해 1월 13일, 호놀룰루항 7번 부두 인근에 표지석이 세워졌습니다.

 

 

 

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사진.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RELATED
TRAVEL WITH PASSION AND PURP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