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에는 해발 3000m 높이에 그림 같은 호수와 만년설이 덮인 산을 보여주는 키르기스스탄이 있다. 역사와 인류를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해온 박하선 작가가 그의 버킷리스트 촬영지를 사진에 담았다.
키르기스 지역은 2009년 의료봉사단체와 함께 처음 방문했는데 곳곳에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톈산Tian Shan산맥과 태초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식쿨Issyk-Kul 호수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사진으로 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올해 또 찾아가게 되었다.
독특한 지형이나 멋진 풍경도 좋지만 그 안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 또한 중요한 모티프가 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고구려의 후예인 고선지 장군 루트를 답사하면서 최후의 결전을 치른 탈라스Talas 전투 현장을 찾아 기록으로 남겼다. 탈라스강 유역(현재 카자흐스탄 영토)이 우리에게 특별한 것은 고구려 출신으로 당나라 장군이 된 고선지가 실크로드의 핵심 경로인 중앙아시아에서 전투를 벌인 곳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