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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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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평평하고 폐쇄적이고 미로 속에 있는 듯 혼잡한 밀라노에선 시민과 여행자 모두 108m 높이의 밀라노 대성당 첨탑을 기준 삼아 길을 찾는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과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밀라노 대성당, 그 지붕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자. 첨탑 꼭대기에 있는 마돈니나Madonnina 동상은 유일하게 3900장의 금박 패널로 덮여 있는데, 지붕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하다.

밀라노는, 베네치아처럼 여행자의 숨을 멎게 하는 도시가 아닐지도 모른다. 피렌체처럼 우아하거나, 로마처럼 극적이거나, 나폴리처럼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곳도 아니다. 하지만 밀라노는 그 어느 도시보다 이탈리아답다.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al Prize을 수상한 현대건축가 렌초 피아노Renzo Piano는 어린 시절을 보낸 피렌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도시는 너무 완벽해서, 너무 지루하다.” 반면 밀라노에 대해서는 “가장 덜 완벽한 곳이지만 그래서 가장 흥미로운 도시”라고 했다.

글. 베페 세베르니니BEPPE SEVERGNINI
사진. ANNETTE SCHREYER/LAIF/RED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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