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EXPLORING ASIA
아시아에서 길을 묻다: 소림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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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공자의 도시로 알려진 취푸시 인근에 소림 쿵후 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엄마와 딸이 함께 구원을 찾는다.

…이어지는 수업은 반복되는 발차기와 주먹질(펀치)로 시작되었다. 다리를 폈다가 무릎을 굽히고 점프. 비록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있지만 이 정도면 잘 따라가고 있다. 문득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골든 글러브Golden Glove 상을 수상한 복서이자, 과달카날 전투Battle of Guadalcanal의 참전용사였으며,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전쟁 소설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to Eternity>를 쓴 작가인 내 아버지 제임스 존스James Jones는 55세의 나이에 심부전증으로 돌아가셨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아버지가 영어 수업시간에 초대된 적이 있다. “왜 책을 쓰셨나요?”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아버지는, 영국의 등반가 조지 말로리George Mallory가 ‘왜 에베레스트산에 올랐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거기에 있었으니까”라고 대답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끝내 에베레스트에서 내려오지 못한 말로리와 달리 나는 이걸 끝내고야 말 것이다.

때로 우리는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여행을 하기도 한다. 내일은 오전 6시부터 타이치TAI CHI 수업이 있다. 나는 오후 8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곧 가게 될 취푸에서 공자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글. 카일리 존스KAYLIE JONES
사진. DENNIS COX/AL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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