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엘리펀트 밸리 타일랜드Elephant Valley Thailand는 다른 코끼리 관광지와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다. 태국 북부의 작은 도시인 치앙라이Chiang Rai 외곽에 우거진 숲속, 엘리펀트 밸리 타일랜드는 내가 이번 주에 다섯 번째로 방문한 코끼리 명소다. 그동안 나는 코끼리가 축구공을 차고 훌라후프도 돌리거나 사람이 코끼리 등에 올라타 코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쇼를 관람했다. 공연을 마치고 우리로 돌아간 코끼리들을 발목에 체인으로 감아 기둥에 묶어두는 광경도 지켜보았다.
엘리펀트 밸리 타일랜드는 태국의 여느 코끼리 관광지와는 달리 평온했다. 코끼리를 먼발치에서 바라본 건 지난 일주일을 통틀어 처음이었다. 한 코끼리는 홀로 연못에서 유유히 목욕을 즐겼다. 다른 두 코끼리는 들판 한가운데서 먹이를 먹고 있었다. 관리인인 존 리John Lee는 내게 들판에 둘러친 나무 펜스는 코끼리를 가두기 위한 게 아니라, 인간을 코끼리로부터 격리하려고 설치한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놀랍게도 여행자는 코끼리를 만질 수 없다. 여기서 지내는 코끼리 다섯 마리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예전만 해도 트레킹 관광에 동원되거나 벌목 현장에 끌려가 노동을 했던 코끼리들이다.
코끼리 3800마리가 태국 곳곳에서 여행자를 태우고 트레킹 코스를 걷거나 여행자들을 위해 쇼를 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이국적인 동물을 직접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로 비칠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취재를 나선 나와 사진작가 크리스틴 루시Kristen Luce는 한 달 동안 태국에 머물렀다. 코끼리 관광에 관한 기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나는 두 살 때 고향인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서 코끼리 등에 올라타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8년 전 멕시코로 떠난 신혼여행에서는 만타가오리와 스노클링을 즐기기도 했다.
9월의 어느 평일, 나는 밧줄을 사이에 둔 채 바다거북을 바라보는 관광객들과 나란히 앉았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듯 바다거북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몇몇 사람이 왜 바다거북을 만질 수 없느냐고 묻자, 자원봉사자들은 그들에게 “하와이에서 바다거북을 만지는 건 불법이고, 이 해변은 바다거북의 것이기도 한 만큼 그들의 공간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