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볼수록 더 많이 보이는 법이다. 익숙했던 첫인상이 어느새 초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몬트리올 태생의 사진작가, 니콜라스 루엘Nicolas Ruel은 그의 작품집 <도시 풍경Cityscape>에서 매혹적인 사진을 선보였다. 그는 상징적인 건축물 주위로 모여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니콜라스 루엘은 한 방향을 4초 동안 노출 촬영한 다음 셔터를 열어둔 채 사진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 다시 4초간 노출을 준 후 촬영하는 이중 노출 기법double-exposure technique으로 도시 60여 곳 담아냈다. 이 사진은 그가 이중 노출 기법으로 촬영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brug 중심부의 팰리스 광장Palace Sqaure이다. 현대인의 모습, 러시아 구 참모본부General Staff Building와 개선문 그리고 황제를 기리는 알렉산드로 원주 기둥Alexander Colum 같은 옛 황실의 위대한 유산이 나란히 펼쳐져 있다. 그 뒤편으로 엘리사베타 여제를 위해 궁정 건축가가 지은 겨울 궁전Winter Palace의 찬란한 자태도 담겨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이어진다. 낮이 계속되는 동안 도시는 더욱 활기를 띤다. 물론 백야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초현실적인 광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