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려앉은 스위스의 삼림에 둘러싸인 채 뜨거운 광천수에 몸을 담근다.

스위스 루체른에서 차를 타고 동남쪽으로 2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면 작은 시골 마을인 발스Vals가 나온다. 발스는 1290년경 4~7개의 양 목장이 자리 잡으면서 마을을 이루었으나 현재는 농담 삼아 양이 주민보다 많다고 얘기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덕분에 자연스레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하얀 외관의 호텔이 눈에 띈다. 7132 호텔과 7132 하우스 오브 아키텍츠House of Architects 호텔, 총 두 개의 숙소가 한곳에 있다. 7132는 해당 지역의 우편번호인데,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둘 중 상위 레벨인 7132 호텔은 온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83년 발스 지방자치단체는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에게 호텔 내에 독특한 스파를 설계해달라고 의뢰했다. 춤토르는 하얏트 재단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건축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로 1996년에 이곳 온천탕의 설계를 마쳤다. 그로부터 2년 뒤 해당 온천탕은 국가 기념물로 지정됐다. 2012년부터는 레모 스토펠Remo Stoffel이 7132호텔을 인수해 단지를 확장하고 2017년에도 레노베이션을 진행했다. 회색빛 암석으로 디자인된 온천탕에 몸을 담근 채 발스 지역의 눈 덮인 언덕과 나무, 천천히 돌아다니는 양 무리를 볼 수 있다.

온천욕을 마쳤다면 호텔 내 4개의 레스토랑 중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해 방문해보자. 7132 실버는 미쉐린 투 스타 레스토랑으로 2020년에 주목할 만한 요리사로 선정된 미탸 비를로Mitja Birlo가 주방을 맡고 있다. 7132 레드에서는 호화로운 조식 뷔페를 맛볼 수 있다. 갓 구운 빵, 직접 만든 잼, 엄선한 차, 다양한 지역 유제품 등을 내놓는다. 7132 블루 바는 애프터눈 티 또는 아페리티프(식전주)를 즐기기 좋다. 매일 밤 라이브로 재즈 음악을 연주한다. 바삭한 식감의 피자와 쫄깃한 파스타를 원한다면 피체리아 다파파Pizzeria DaPapa로 향하자. 벽에 걸린 흑백사진과 오래된 가구가 앤티크한 분위기를 풍긴다.

예약하기

7132 호텔에는 스팀 욕조를 갖추고 있는 스파 스위트룸, 스파 딜럭스 룸 등이 있어 방에서도 프라이빗하게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상층부에는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Kuma Kengo가 디자인한 3개의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이 있다. 전면부에 자리한 벽이 통유리로 돼 있어 커튼을 걷으면 마치 스위스의 숲속 한복판에서 잠드는 느낌이다.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을 예약할 경우 발스까지 헬리콥터로 이동이 가능하다. www.7132.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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