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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24 HOURS ON EARTH: 아침 아홉시 _ 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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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멜버른의 기분 좋은 하루는 커피로 시작된다.

이 도시에선 아무도 아메리카노나 라테를 주문하지 않는다. 오직 ‘롱블랙long black’과 ‘플랫 화이트flat white’가 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롱블랙을 마시기 위해 활기 넘치는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 카페에 있다.

카페가 있는 콜링우드Collingwood에는 한때 노동자 계급이 살았다. 스미스Smith, 거트루드Gertrude, 브런즈윅Brunswick 거리에는 크고 작은 개인 카페를 비롯해 하나밖에 없는 디자이너 부티크, 로컬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아르데코 바, 손바닥만 한 초밥집, 멋쟁이를 위한 모자 가게가 있다. 어딘가 고상한 면도 있다. 불어에서 파생되었으며 사회적 환경’을 뜻하는 격식체 단어 ‘밀리우milieu’를 오늘 하루에만 무려 세 번이나 들었다. 나는 콜링우드가 정말 마음에 든다!

‘프라우드 메리’라는 카페는 미국 록 그룹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히트곡에서 이름을 땄다. 방문객이 작업 공간에 모여 제대로 커피 마시는 법을 배워보는 ‘커핑cupping’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아, 어쩌면 1980년대 랩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깐 힙스터 패러디 TV 쇼 <포틀랜디아Portlandia>의 한 장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한데 프라우드 메리는 미국 커피의 중심지인 포틀랜드에도 매장을 열었다. “그 누구와 겨루는 것도 두렵지 않아요.” 헤드바리스타 자크 라이언Jak Ryan이 자신만만하게 얘기한다.

글. 로버트 레이드ROBERT REID
사진. DOUG GIM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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