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남부 고비사막으로 떠나 오지에서 이방인처럼 지내다 어느새 유목민과 어우러져 양과 염소를 모는 모험가로 거듭나다.
탐험을 꿈꾸던 나에게 몽골 고비사막은 탐험의 땅 그 자체였다. 이탈리아의 탐험가 마르코 폴로는 13세기에 고비를 횡단하고 <동방견문록>을 남겼다. 미국의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Roy Chapman Andrews는 1923년 고비에서 세계 최초로 공룡알 화석을 발견했다. 그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나는 늘 이 영화 속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동경했다. 하지만 막상 <인디애나 존스>에 나오는 그런 탐험가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으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목숨 걸 준비가 안 되었다”라고 답하곤 했다. 게다가 나는 앤드루스처럼 고고학자도 아니다. 그래서 탐험보다 현실적인 6박7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공룡 화석을 찾기 위해 앤드루스는 1922년 4월 21일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차를 타고 탐험을 떠난다. 당시에는 차가 막 보급되던 시절로 타이어 휠이 나무로 되어 있었다. 여덟 대의 차량에 대원 40명이 나눠 타고 낙타 150마리가 뒤따랐다. 그리고 2018년 나의 고비 탐험은?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는 렉서스를 타고 나, 안웅철 사진가, 가이드 자오하Javkhaa, 기사 바타Battumur 등으로 구성된 고비 탐험대가 여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