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축제의 인파 속에서 춤을 추고, 다나킬 사막에 누워 별을 보며 잠들다.
흥부자의 현장, 팀켓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 첫발을 디뎠을 때 내 시계는 9시를 가리켰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맞지 않는 시간이다. 우리는 자정에 새로운 날이 시작되지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하루의 시작이 해가 뜨는 순간부터다. 일반적으로 해가 뜨는 아침 6시가 0시가 되고, 7시는 1시가 된다. 또 대부분의 나라는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는데 에티오피아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한다.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전쟁과 농사를 위해 학자들을 모아 달력을 만들었다. 이집트에서 나일강과 해와 달을 관찰하고 1년이 365일 하고도 0.25일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 달은30일로 계산해 12월까지 두고, 남은 5일을 13월에 두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에서는 유일하게 13월의 태양이 뜬다. 나는 시곗바늘을 돌려 시간을 3시로 바꾸었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숙소에 짐을 풀 시간도 없이 팀켓Timkat 축제 현장으로 가야 했다. 팀켓은 매년 1월 중순 아디스아바바, 곤다르Gondar, 랄리벨라Lalibella 세 도시에서 열리는 에티오피아 전통 축제로, 예수가 요르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아들임을 세상에 알린 날을 기념한다. 나는 암각화를 좇아 탐험하면서, 인류의 조상이 신을 믿게 되고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