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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
방콕, 그 열렬한 식탐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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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호

조금은 눅눅한 바람과 따가운 햇볕이 사람들의 피부를 그을고 있는 2018년 3월 26일 오전 10시. 나는 방콕 우타까Wutthakat에 있는 오래된 수상가옥 정원에서 갓 따올린 스위트바질 잎을 아삭아삭 씹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씹던 타이바질보다 순하고 달콤한 맛이 났다. 상큼한 향과 얼얼한 맛이 함께 있는 레몬바질과도 달랐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바질이 또 이렇게나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음을 미처 알지 못했다. 이곳 방콕에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여행기는 일일이 씹어봐야 허브 맛을 알던 요리 바보가 어느새 태국 요리 한 가지쯤은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린 이야기다. 태국 음식을 찾아 헤맨 끝에 어쩐지 아시아 전부를 여행한 듯한 느낌을 갖게 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전 세계인이 입을 모아 말한다. 태국에서라면 ‘1일 10식’은 기본이라고. 하루에 열 끼를 먹다니, 이런 곳이 세상 천지에 또 있을까.

사진 설명: (위) 차끄라봉세빌라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 쁠라 까뽕 텃 남쁠라는 농어를 통째로 튀겨서 요리한다. ©CHAKRABONGSE VILLAS (아래) 태국 신화에 
등장하는 원숭이들의 신 하누만을 주인공으로 등장 하는 인형극. 

글. 김유미Yumi Kim,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사진. 김민한Min-h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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