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의 성스러운 계곡에 위치한 마을 마라스Maras에 도착한 것은 새해 첫날이었다. 새해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가 한창이었고, 그 흥겨운 분위기 속에 마리아Maria, 파울리나Paulina, 에밀리아Emilia를 만나게 된다. 그들이 착용한 모자는 19세기 페루 철도 노동자들을 위해 수입한 영국 중절모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인데, 오늘날에는 이 지역의 정체성이자 유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자의 스타일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착용한 사람의 출신지, 사회적 지위 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깔형 모자는 잉카와 스페인의 혼혈을 상징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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