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ADVENTURE: FINLAND
THE SAUNA EFFECT

헬싱키에 있는 자유분방한 동네 칼리오Kallio에서 맞이한 어느 날 겨울. 나무 벤치 주변에 모여 있는 한 무리의 핀란드인이 눈에 띈다. 가만 보니 그들은 하얗게 김이 피어오르는 몸에 타월만 두른 채,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다. 마을에 거주하는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1928년 장작을 때는 전통 방식으로 지은 코티하르윤Kotiharjun 사우나의 풍경이다.

단지 540만 명이 사는 핀란드에 사우나만 무려 330만여 개. 가정집, 사무실, 공항 라운지, 심지어 국회에도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를 단지 피로를 푸는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분명한 규칙이 있는 전통이자 핀란드인을 핀란드인답게 만들어준다는 뿌리 깊은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사우나는 우리 일상의 본질이에요.”(핀란드 사우나 소사이어티의 유시니에멜라Jussi Niemela)

일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즈음 알몸으로 앉아서 사우나 의식을 시작한다. 뜨거운 숯 위에 물을 뿌려서 수증기(핀란드어로 이것을 ‘뢰일리löyly’라고 한다)를 만든다. 시시때때로 차가운 물을 몸에 뿌리면서 뜨거워진 몸을 진정시킨다. 옆에 놓인 자작나무birch 가지로 몸을 가볍게 때리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너무 뜨겁다고 느껴진다면, 잠깐 밖으로 나가 눈 위에서 가볍게 구르거나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근다.

글. 스티븐 베슐로스STEVEN BESCHLOSS
사진. TESSA BUNNEY/EYEVINE/REDUX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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