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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Birds
새들의 섬 유부도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서 사람과 도요새들이 사이좋게 조개를 캐고 부지런히 먹이를 먹는다. 충청남도 금강 하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섬 유부도에서 보낸 낯설고 평화로운 어느 가을날.

하필이면 예정된 취재 날짜에 이례적인 폭우가 내려 유부도로 가는 뱃길이 막혔다. 한 시간에 61mm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이재민 310명이 발생한 갑작스러운 이 우기를 두고 ‘가을장마’라는 새 이름도 생겼다.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예보된 9월 첫 주, 비가 잠깐 소강상태를 보인 틈을 타 유부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조금1)을 하루 앞둔 9월 2일이었다. 유부도에 들어가려면 군산 외항의 물때2)표를 참조해야 한다.

유부도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금강 하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넓이 0.83km2의 작은 섬으로 30여 가구에 주민 70여 명이 살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남이지만 군산 외항이 코앞에 보인다. 섬에는 슈퍼마켓이나 가게는 물론 육지를 오가는 정기적인 배편도 없어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도선장에서 송림리 어촌계장을 만나 ‘선외기’라고 하는 작은 동력선을 타고 바다로 나아가야 했다. 바다로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유부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서 보니 꼭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 구렁이’를 닮았다.

글. 최윤정ASHLEY Y.CHOI
사진. 김현민HYUN-MIN KIM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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