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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KNOW A DODO BIRD?
도도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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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호

1681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도도새를 찾아 아프리카 남동부에 있는 작은 섬으로 떠난 한 작가의 이야기.

5년 전, 인터넷에서 공룡과 매머드 같은 멸종된 동물에 관한 글을 읽다가 도도새를 알게 됐다. 300여 년 전 멸종한 도도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에서 동쪽으로 750km 떨어진 모리셔스Mauritius섬에 살았다. 먹을 것이 풍부하고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굳이 날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도도새는 결국 날개가 퇴화돼, 날지 못하는 조류로 분류되는 닭과 오리 신세가 되었다.

유럽 열강들이 전세계를 항해하며 식민지 건설에 혈안이 된 15세기, 모리셔스에 발을 들인 포르투갈 선원들은 이 진귀한 새를 잡아 암스테르담과 프라하, 심지어 일본 나가사키까지 진상품으로 보냈다. 선원들은 새인데도 날지 못해 쉽게 잡혀버리는 새를 조롱하며 ‘도도Dodo’라고 이름 붙였다. 도도는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이다. 그리고 1681년, 포르투갈 선원들이 모리셔스에 온 지 100년 만에 마지막 남은 도도새마저 죽었다.

이제는 모리셔스의 수도 포트루이스Port Louis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에 진열된 유골만이 유일하게 도도새가 존재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나는 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도도새에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우리는 도도새처럼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유라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씩 뽑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 김선우SUNWOO KIM
사진. 김선우SUNW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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