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EAT THE WORLD
세계 미식탐험: 인생은 초콜릿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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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프랑스 남서부의 소박한 도시 바욘에 오는 여행자들은 도시 곳곳에서 나는 초콜릿 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바욘의 역사를 알면 이해가 된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콩은 스페인이 남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삼던 시절 남아메리카에서 스페인으로 건너왔고, 스페인과 인접한 바욘이 초콜릿을 유럽 전역으로 퍼뜨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피레네산맥 아래에 있는 이 항구도시에서 옛 초콜릿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바욘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목적지는 1854년부터 수제 초콜릿을 판매해온 초콜릿 전문점이자 찻집인 쇼콜라 카제나브Chocolat Cazenave다. 이 가게에 앉아 있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 내 앞에는 계피와 바닐라 향이 나고 위에 거품을 올린 진한 핫초코 한 잔이 놓여 있다. “프랑스에서는 원래 이렇게 고체 초콜릿을 우유에 녹이고 거품을 내는 방식으로 초콜릿을 먹었어요.” 가게 주인 마리-클로딘 모데Marie-Claudine Maudet가 설명해주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달콤한 맛이었다.

글. 셀 밀러 부셰CEIL MILLER BOUCHET
사진. 브라이언 핑크BRIAN FI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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