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GRAND ADVENTURE
지구상의 위대한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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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다큐멘터리에서 포착한
모험적 순간.”

 

가축이 된 라마의 조상 격인 야생 과나코가 파타고니아에서 무리를 이루고 있다.

국립공원은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여기 국립공원의 영역을 점차 확장해나가는 나라가 있다. 남북으로 4 000km 이상 뻗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지형의 칠레. 그 남부에는 24개의 국립공원을 아우르는 파타고니아가 있다. 안데스산맥이 척추처럼 길게 뻗어 있고 울창한 숲과 탁 트인 스텝 지대(중위도의 온대초원) 그리고 해안을 따라가면 태평양의 거친 물결이 너울거린다. 이처럼 다채로운 지형을 품은 파타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다. 이곳에 사는 포식자는 다름 아닌 퓨마. 한 마리의 암컷이 과나코를 사냥하는 긴박한 순간에 숨죽인다. 맹수인 퓨마가 걷어차이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국립공원이 확장되면서 이곳 퓨마의 개체수도 서서히 회복 중이다. 여기서 480km 떨어진 대지는 얼마 전까지 양떼 방목지로 사용되다가 최근 국립공원이 되었다. 이곳은 아직 과나코의 천적인 퓨마의 개체수가 많지 않은 편. 그래서인지 과나코가 비교적 자유롭게 활보한다. 다만, 암컷을 두고 수컷 간 치열한 경쟁과 다툼을 목격할 뿐이다. 과나코는 같은 시기에 새끼를 낳는다. 무리가 클수록 안전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 땅에서도 퓨마의 개체수는 점차 원래 생태처럼 복원될 것이다. 이는 자연의 섭리일 테니까.

 

 BEHIND THE SCENES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지구상의 위대한 국립공원>은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칠레령 파타고니아의 대자연이 펼쳐진다. 칠레는 국립공원과 해양공원 그리고 다른 자연보호구역을 잇는 하나의 거대한 연결망을 추진 중이다.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생태 통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규모는 무려 12만km2에 달한다. 그 중심에는 세로 카스티요 국립공원도 있다. 이곳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남아메리카의 상징 안데스콘도르가 부활하는 중이다. 과거에는 가축을 보호하려는 이들이 콘도르를 사냥하거나 독살했지만, 안데스콘도르는 동물 사체를 처리해 감염이 퍼지는 것을 예방하는 생태계 파수꾼으로서 그 위엄을 되찾을 것이다.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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