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CITY BREAKS IN EUROPE
세 도시의 예술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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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호

독일 뮌헨의 새로 생긴 호텔에서는 매일 밤 트렌디한 분위기의 모임이 이어지고,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모던과 클래식의 정점을 오가며 감각을 확장한다. 마침내 도착한 자유로운 분위기의 마드리드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활력 넘치는 순간들을 탐닉해보자. 세 도시를 관통하는 예술적 활기에 동화된 채, 신나는 인생의 한 시절을 보낼 수 있기를!

MUNICH, GERMANY
현대 미술과 모던한 라이프스타일의 힘.
EMILIA-ROMAGNA, ITALY
최첨단 건축과 디자인을 견고히 받치고 있는 중세의 미적 감각.
MADRID, SPAIN
생동감 넘치는 푸드 신과 예술적 향유의 한복판에서.


#MUNICH, GERMANY


뮌헨 스타일에 관하여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뮌헨은 컨템퍼러리 예술 공간과 트렌디한 감성의 숍들이 모여 특유의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는 비단 옥토버페스트 축제 기간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에 한정된 것이 아님을 도심을 산책하다 보면 반나절 만에 깨닫게 된다.

옥토버페스트 축제가 시작되면 뮌헨에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쳐난다.

도시 한가운데 대담한 서퍼들
뮌헨에서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시작한다면, 영국 정원Englische Garten과 아이스바흐강Eisbach이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뮌헨에 도착한 첫날, 운이 좋게도 독일에 거주 중인 잉골슈타트 빌리지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테라 리처드Thera Richardt의 안내로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 목적지는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다. 주차장에 도착해 바로 미술관으로
향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미술관에 가기 전 잠깐 들러야 할 곳이 있다며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일행을 이끌었다. 도시 한가운데가 분명한데, 어디선가 계곡을 연상시키는 듯한 물소리가 들려왔고, 소리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웨트슈트를 입은 서퍼가 거센 물살을 시원스레 가르는 중이었다. 이곳은 아이스바흐강, 바다는 아니지만 초당 20톤의 물이 흘러 파도 대신 급류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뮌헨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핑 기술을 선보이며, 주변에는 그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로 제법 북적거린다. 때때로 쏟아지는 물벼락에 즐거운 웃음소리가 터진다. 이곳 강의 서쪽 기슭엔 과거 군대 훈련 부지였던 곳을 재생해 100만 평 규모의 거대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영국 정원이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그리스식 원형 정자를 비롯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 거대한 공원은 뮌헨 사람들의 삶에 여유를 선사하며, 강과 공원을 따라 이어지는 비어가든이나 빵집, 카페 등이 여가 시간을 다채롭게 채워준다. 미술관 주차장을 통과해 세련된 도시 이면에 공존하는 날것의 자연과 마주했을 때, 직감했다. 이 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일단 산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왼쪽부터 시계 방향)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에 전시 중인 요셉 보이스의 설치 작품 는 사화산에서 채집한 44개의 돌로 만들었다.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 전시관 전경.
하우스 데어 쿤스트 1층에선 다양한 모임이 이루어지기도.
메레디스 몽크의 전시 중 일부.

하우스 데어 쿤스트 VS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
도시를 산책하다 보면, 휘장처럼 드리워진 전시 포스터가 바람에 펄럭이는 장면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다양한 작품을 큐레이션하고 획기적인 기획 전시로 예술 애호가들을 매혹한다. 먼저 구시가지에서는 상설 전시 하나 없이 오로지 매년 세 차례의 프로젝트 전시를 기획하는 쿤스트할레 뮌헨Kunsthalle Munich에 가야 한다. 샤갈, 고갱 등 유명 화가뿐 아니라 패션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면이 무척 흥미롭다. 구시가지 북쪽 지역에서는 브란트호스트 박물관Museum Brandhorst이 현대미술에 있어 중요한 방점을 찍은 미국 작가의 작품을 컬렉션하고 있는데, 다름 아닌 뉴욕 추상표현주의 양식에 영향받아 자유분방한 낙서 같은 캘리그라피를 선보인 사이 톰블리Cy Twombly다.
그리고 여기 극명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해 현대미술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두 개 공간에 주목해보자. 먼저 예술가의 집이라는 어원을 가진 하우스 데어 쿤스트는 설립 초기 70여 년 동안 순수미술을 위한 전시관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 결과 뮌헨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에게 구심점이 되었다. 이후 여러 역사적 사건을 관통해 현재는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미술관이 된 것이다. 실험적인 작품과 독특한 경험을 이끌어내는 전시 구성이 인상적인데, 미술관은 찾은 그날엔 입구에서 메레디스 몽크Meredith Monk의 비디오 작품 〈Offering Shrine〉이 공감각의 세계로 이끌어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2002년에 개관한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는 건축, 그래픽, 디자인과 현대미술 4개 파트로 구성된 공간으로 나뉘어 피카소와 달리부터 앤디 워홀, 20세기 산업디자인부터 바우하우스 시대로 향하는 가구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인 전시 구성이 여행자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잉골슈타트 빌리지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한다.

글래머러스한 낮과 밤
구시가지 중심부인 마리엔 광장과 인접해 있어 도시를 탐험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숙소에 머물기로 한다. 바로크 건축에 대한 재해석과 모던한 우아함이 조우한 로즈우드 뮌헨. 이곳은 바이에른 지역의 아이코닉한 건물 두 채를 연결해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인다. 섬세하게 복원된 중앙 안뜰은 역사 보존에 대한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기도. 여기에 세련된 스타일로 재해석한 지역 미식과 혁신적인 스타일의 칵테일은 로즈우드 뮌헨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준다. 덕분에 이곳 레스토랑은 매일 밤 뮌헨 셀러브리티의 아지트로 변모하기도 한다.
지역과 깊게 호흡하는 장소는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잉골슈타트 빌리지 또한 마찬가지이다. 독일 내 다른 어떤 도시보다 많은 극장과 갤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의 용광로 뮌헨 자리한 잉골슈타트 빌리지는 역사가 오래된 바이에른 지역의 아름다움과 친절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빌리지를 구성하는 건축물들은 신고전주의 양식과 네오고딕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작은 역사 지구를 둘러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여기에 110개 이상의 부티크가 들어서 1년 내내 로컬 및 글로벌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독특한 편집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독일에 근간을 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JOOP!’이나 로컬 뷰티 브랜드 바버Babor의 제품 등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로즈우드 뮌헨 스타일로 재해석한 삶의 방식.

 


#EMILIA-ROMAGNA, ITALY


파르마와 모네나 사이, 미적 감각의 발현
패셔너블한 도시 밀라노에서 두 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중심부 모데나부터 음식으로 각자의 정체성을 표출하는 볼로냐와 파르마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건축과 디자인을 견고히 받치고 있는 중세의 미적 감각은 여정 내내 여행자의 감각을 확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기울어진 탑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볼로냐.

볼로냐와 파르마의 풍미
파르마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옅은 노란색으로 칠한 건물 앞에 선다. 늦은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찾은 곳은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비스트로 보르고20Borgo20이다. 검은색 칠판에 흰색 분필로 적어둔 오늘의 메뉴와 매끈하게 길이 든 원목 테이블, 반 정도 오픈된 주방에서 들려오는 부산스러운 소리와 공기 중에 감도는 다양한 음식 냄새가 허기를 부추겼다. 이탈리아 파르마에서의 첫 끼로 눅진하게 끓여낸 크림 리소토와 송로버섯이 올라간 파스타 그리고 프로슈토 등을 주문한다. 볼로냐와 파르마, 모데나 등이 속한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음식이 주는 강렬함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발사믹 식초, 파르메산 치즈 여기에 파르마 햄까지 모두 이곳 특산물이 아니던가. 그중 돼지 넓적다리를 소금에 절여 숙성한 쿨라텔로는 그 풍미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 여정을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저녁에 방문하기로 한 무제오 델 쿨라텔로Museo del Culatello에서의 시간이 기다려질 수밖에. 그곳엔 대를 이어 운영하는 햄 숙성 저장고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이 함께 있어 각종 햄과 이탈리아 가정식 스타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볼로네제는 본고장인 볼로냐에서 마음껏 즐겨볼 생각으로 조금 아껴둔다. 볼로냐에서는 어느 트라토리아trattoria를 가든지 볼로네제를 기본으로 주문한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돼지고기와 파르메산 치즈로 속을 채운 진한 노란색의 토르텔리니. 육수 위에 동동 떠오른 모습이 먹음직스럽게 식욕을 자극한다.
사실 이 지역의 포 리버 밸리Po River Valley에는 리소토용 쌀의 생산량이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가을이면 버섯 채집도 활발한데 이처럼 지형과 산물에서 비롯된 맛이라 그 풍미가 더욱 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포 리버 밸리의 날렵한 지형과 엔초 페라리의 고향
에밀리아로마냐주 중심부에 위치한 모데나는 중세부터 이어진 오래된 자갈길과 골목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적 구역이 조화를 이루며 확장되는 모습이다. 누군가에게는 미식의 도시인 이곳 모데나가 자동차 애호가에게는 페라리의 설립자 엔초 페라리Enzo Ferrari의 고향으로 더 깊게 각인되어 있다. 차의 매끈하고 날렵한 형태는 도시를 둘러싼 포 리버 밸리와 흡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꼭 자동차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페라리 박물관에 들러 역동적인 경험의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한다. 역사적인 레이싱 카를 관람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이벤트인 포뮬러원Formula1의 시뮬레이션도 하면서. 구조와 디자인, 켜켜이 쌓아온 페라리의 모든 역사를 감상했다면, 페라리가 리뉴얼해 오픈한 카발리뇨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겨볼 것. 페라리가 생전에 이곳의 프라이빗 룸에서 식사를 즐기며 그랑프리를 관람했으니 충분히 의미가 있겠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볼로냐 마조레 광장의 초저녁 풍경.
무제오 델 쿨라텔로의 레스토랑에서 맛본 파르마의 햄.
페라리 박물관의 전시장.

맥시멀리스트와 피덴자 빌리지
이른바 패션 중심지로 통하는 이탈리아. 지역의 고유한 패션 혈통 DNA를 가지고 있는 피덴자 빌리지는 밀라노에서 차로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해 받는 첫인상은 활기찬 공기와 더불어 연극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장소라는 것이다. 그 면면을 살펴보니, 이곳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파르마Parma 지역의 풍부한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물을 완성했다고 한다. 총 120개가 넘는 혁신적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선보일 뿐 아니라 빌리지 내 여러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는 현지 유명 요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여러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 데이 다이닝을 제공하는 파르마 메뉴Parma Menu, 탈리에레 키오스크Tagliere Kiosk, 시그노르비노Signorvino 등 레스토랑을 비롯하여 디저트 숍인 베로라테Verolatte가 그렇다.

활기 넘치는 피덴자 빌리지.

TIP. Walking Tour
걷고 또 걷고, 볼로냐의 밤
약 2시간에 걸쳐 볼로냐 마조레 광장을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문화 명소를 돌아보는 워킹 투어에 참가해보자. 가이드와 함께 세계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도시에서 문화, 역사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누려볼 수 있다.
이동 경로: 넵투누스 분수 - 마조레 광장 - 산 페트로니오 성당 - 팔라조 델라 메르칸지아 - 두 개의 탑

 


#MADRID, SPAIN


마드리드의 재발견
이 도시에 도착한 순간 범상치 않은 생동감이 예고 없이 찾아든다. 다양한 재료가 다채로운 맛으로 귀결되는 타파스는 늦은 오후의 테이블에 활기를 더하고, 진한 달콤함의 초콜릿과 추로스는 우울감에 빠질 기회를 완전히 앗아간다. 마드리드에서는 경쾌한 리듬으로 행복감에 빠져들 만반의 준비를 해보자.

마드리드의 도심을 물들이는 황금빛 햇살.

생동하는 마켓 투어
음식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드리드 사람들에게 시장은 일종의 숭배의 대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중 1916년에 문을 연 마르카도 산 미겔Mercado San Miguel 시장은 스페인 음식의 근간이 되는 다양한 식재료가 구비되어 있어 여행자의 탐구심을 자극한다. 스페인 바다의 풍미를 담고 있는 페르세베스Percebes(거북손을 닮아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를 비롯한 굴과 신선한 해산물, 여기에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와 치즈 등이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그 외에도 라이브 쇼를 감상하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콜론 광장의 플라테아Platea나 3층짜리 건물에 자리한 마르카도 데 산 일데폰소Mercado de San Ildefonso 시장도 생동감 넘치는 장소로 통한다.

달콤한 휴식
어쩌면 이 도시의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 중의 하나가 ‘달콤함’은 아닐까.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추로스를 초콜릿에 찍어 먹는 광경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마드리드의 중심부인 솔Sol 역 근처, 이 지역은 번화가답게 늘 사람들로 북적거려(크리스마스 시즌이라도 되면 자의로 걸어가는 일을 포기해야 한다) 한 번쯤 쉬어 갈 필요가 있다. 1894년 처음 문을 연 초콜라테라 산 히네스Chocolatera San Ginés, 이곳에서는 작은 커피잔에 초콜릿을 진하게 녹여 갓 튀겨낸 황금빛 추로스와 함께 내어준다. 추로스를 초콜릿에 푹 찍어 한입 먹으면 기름진 맛과 단맛이 한데 어우러져 여행자의 지친 체력을 단숨에 끌어올려준다. 바깥에 줄지어 놓인 초록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해보자.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도 1년 내내 인기 있는 장소인데, 참고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곳이라 클러버들에게도 한밤중 들러야 할 필수 코스 중 하나라고.

초콜라테라 산 히네스의 외관.

마드리드에서 보내는 12시간

다채로운 문화와 쇼핑의 경험으로 이끄는 라스로사스 빌리지.

 

9AM 공원에서 시작하는 아침
도시 곳곳이 초록의 싱그러운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마드리드에서는 아침 산책이 필수다. 그중 엘 리테로 공원El Retiro Park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근처에 프라도 미술관과 마드리드 개선문이 자리해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공원 안에는 호수가 있어 물멍 하기 좋고, 원한다면 배를 빌려 유유자적할 수도 있다. 마드리드의 가장 큰 규모의 공원인 카사 데 캄포Casa de Campo에는 놀이동산은 물론 동물원까지 갖추고 있어 온종일 머물러도 놀거리가 가득하다. 다양한 식물을 감상하고 싶다면, 레알 자르뎅 보타니코Real Jardín Botánico 공원이 적당하다. 무려 3만 종 이상의 식물이 8만 제곱미터 규모의 대지 위에 자라고 있다. 

12PM 타파스로 맞이하는 오후
마드리드에서라면 타파스를 빼놓을 수 없겠다. 어떤 식당에서는 음료나 술을 주문하면 타파스가 따라 나오기도 한다. 스낵처럼 가볍게 즐겨도 좋고, 본격적으로 다양한 타파스를 주문해 경험하는 것도 좋다. 스타일리시하고 아이코닉한 분위기의 후아나 라 로카Juana La Loca에서는 바스크 지역 스타일의 핀초와 스패니시 오믈렛을 선보인다. 1930년대 문을 연 라 베넨시아La Venencia. 여기선 셰리주와 함께 소박한 타파스 메뉴를 즐길 수 있다.

2PM 예술 애호가를 위한 시간
빌라에르모사 궁전 내에 위치한 티센-보르네미사 국립 박물관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에서 마드리드의 예술적 여정을 시작해본다. 이곳엔 렘브란트와 샤갈의 작품을 비롯해 예술 애호가들의 시선을 끄는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1600점이 넘는 작품을 컬렉션하고 있어 한때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개인 컬렉션으로도 기록되고 있다. 그런 다음 국립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에서 고야, 벨라스케스의 작품 감상을 이어가보자.

티센-보르네미사 국립 박물관의 전시 전경.

4PM 라스로사스 빌리지의 일몰
작품 감상 후 마드리드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라스로사스 빌리지로 향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곳엔 100개 이상의 명품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및 로컬 브랜드들이 함께 자리해 있으니 먼저 쇼핑으로 오후 시간을 보내고, 5시가 넘어갈 무렵에는 야외 테라스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노을이 지기를 기다려보자. 그사이 조금 출출해졌다면 스페인 음식을 즐기기에 그만인 멘티데로 살 리 브라사스Mentidero Sal y Brasas, 스페인 햄인 하몽을 질 좋은 퀄리티로 즐길 수 있는 호셀리토Joselito 팝업 매장 등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라스로사스 빌리지에는 마드리드 최고의 일몰 스폿이 있다.


8PM 아이코닉한 밤
역사적인 건물들로 둘러싸인 조용한 광장에 위치한 더 마드리드 에디션The Madrid Edition은 지난 2018년 더 바르셀로나 에디션의 성공적인 오픈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에디션 호텔이다. 이곳은 좋은 취향을 라이프스타일에 투영하고자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여, 머무는 동안 그 만족감이 배가된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꾸며진 객실은 마드리드의 밤을 보다 멋지게 마무리해주기 충분하다. 이 혁신적이고도 정제된 스타일의 우아한 공간은 영국 건축가 존 파우슨John Pawson에 의해 완성됐다. 건축가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뿐 아니라, 그 과정이 세계에 남기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의 평소 철학이 이 호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TRAVEL WISE
예술 애호가를 위한
쿤스트할레 뮌헨 kunsthalle-muc.de
브란트호스트 박물관 museumbrandhorst.de/en/
하우스 데어 쿤스트 hausderkunst.de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 pinakothekder-moderne.de
티센-보르네미사 국립 박물관 museothyssen.org

미식가를 위한
보르고20 borgo20.it
무제오 델 쿨라텔로 culatellodizibello.museidelcibo.it
마르카도 산 미겔 시장 mercadodesanmiguel.es
마르카도 데 산 일데폰소 시장 mercadodesanildefonso.com
산 히네스 chocolateriasangines.com
후아나 라 로카 juanalaloca.es

쇼퍼홀릭을 위한
비스터 컬렉션 thebicestercollection.com

잠잘 곳
로즈우드 뮌헨 rosewoodhotels.com
더 에디션 마드리드 marriott.com/enus/hotels/madeb-the-madridedition

글. 임보연BO-YEON LIM
사진. 비스터 컬렉션, 셔터스톡, 임보연, 로즈우드 뮌헨, 라 갤러리아 드 라스 콜체치오네스 레알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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